[신소희 기자]조민기가 9일 오후 4시 5분께 자신이 살고있는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오피스텔 지하 1층 창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민기와 수년간 알고 지내온 한 지인은 "비보를 듣고 너무 충격적이다. 며칠전까지 연락을 했었는데 '마음을 정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그 말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채널A '뉴스 TOP10'에서는 이날 오전 조민기와 나눴던 전화통화 음성 파일을 공개됐다.

공개된 음성파일에는 경찰조사와 관련 “12일 경찰에 출두하라고 한다. 이는 조정한 거다”며 “원래 6일 출석하라는 데 우리 딸이 대학원 입학하는데 신경 쓰이지 않게 하려고 날짜를 늦췄다”고 말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또 사망하기 전 조민기와 전화 음성에서 감정에 복받친 목소리가 들렸다고. 조민기는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지만, 경찰 조사 이후 벌어질 상황에 대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딸에 대한 미안함도 울먹이며 전했다. 이어 조민기의 아내와 사망하기 전 통화한 사실을 알렸다. 조민기의 아내는 “남편(조민기)이 평소와 다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는 것. 그리고 그런 불길한 예감은 현실로 나타났다. 조민기가 이날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민기는 언론을 통해 손편지를 전하려 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한 매체가 공개한 손편지에서 조민기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입니다.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로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청주대학교와 지금도 예술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생들에게 부끄러운 사과문을 쓰고 있는 저의 사죄를 전합니다"라고 용서글을 적었다.

한편 이날 조민기의 유족들은 조민기의 상황을 확인하고 논의 끝에 건국대학교 병원에 빈소를 마련했다. 당초 104호에 차려질 예정이었으나 204호로 변경됐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6시 30분 이뤄진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다음은 조민기가 직접 쓴 참회글 전문이다>

모든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입니다.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멸감으로,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립니다.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으로, 청주대학교와 지금도 예술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을 청주대학교 연극과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사과문을 쓰고 있는 저의 사죄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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