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미국 백악관이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정상회담이 "평양 시내"에서 열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힘에 따라 북미 회담 장소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틸러슨 국무장관은 "첫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의제 등을 합의하는데 몇주일은 걸릴 것"이라며 "미국 정부도 전례없는 회담준비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없이는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을 것이며, 김 위원장의 회담 요청을 받아들이는데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을 석방하는 것과 같은 "전제조건"은 없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나 장소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더 많은 결정과 정보가 나오면 확실히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상회담 장소에 대한 질문이 다시 나오자, 그는 백악관은 "평양 시내"에서 만남을 갖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나와 언론 사이에서 그런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며, 대화는 훨씬 높은 수준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회담 장소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역사적인 첫번째 북미정상회담이 5월 중에 개최된다면 그 장소로는 4월 말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이 가장 유력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을 떠나기 여의치 않고 트럼프 대통령도 현상황에서 평양에 가기 어려울 것이므로 중립적이고 분단의 상징 지역인 판문점이 3차 남북정상회담과 첫 북미정상회담의 역사적인 무대가 될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최근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방문도 괞찮다고 할 경우 워싱턴이나 플로리다 마라라고 별장이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전격 결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락할지 역시 미지수다.

그런만큼 현재로서는 판문점에서의 북미정상회담이 가장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제주도 역시 거론되고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서울에서는 한국과의 정상회담이 아니라 북미 정상이 만나기 어색하지만 제주도는 행정구역상 자치도로 분리돼 있어 만나기 좋다”며 “북한도 비행기 한 번 타면 올 수 있는 편리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북한·한국을 제외한 일본이나 중국 등 제4의 국가에서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청와대 한 관계자는 전날(9알) ‘장소 제공 요청이 오면 수용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양쪽이 어디를 원하는지 상의하고 우리 정부도 중재를 설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역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런만큼 냉전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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