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급기야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54) 전 청와대 대변인과 전처인 박모 씨가  ‘이혼 사유’를 놓고 '사랑과 전쟁' 불륜 드라마를 연출(?)했다.

박 예비후보의 전처 박씨는 9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예비후보의)여자 문제로 지난해 9월 이혼하게 됐다”며 “최근 제기된 박 예비후보와 충남지역 기초의회 의원 이모 씨(47), 또 다른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이혼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6일 박 후보 측은 "현재 해당 시의원과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나고 있다는 입장이며, 전 부인과의 이혼 사유에 대해서는 생활고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6일 자신을 민주당 공주시 당협 사무국장 직함을 갖고 있었다고 밝힌 오영환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반대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앞세워 내연녀를 공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 공천한 부적절함을 지적한다”고  박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박 후보는 “나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여성 문제는 (성폭력 등을 고발하는) ‘미투’와는 다른 것”이라며 “내연녀라고 지칭되는 그 여성 분은 (지방선거 이후) 곧 나와 재혼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성문제는) 이미 충남지사 출마선언을 할 때도 얘기한 사실”이라며 “나의 아내와는 11년 전부터 별거를 했고, 관계 회복이 어려워서, 결국 지난해 9월 합의 이혼을 했다”며 박 후보 측은 허위사실 유포죄로 오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민주당 당원 오영환씨는 9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와 시의원의 관계는 2009년부터 10년 동안 계속됐고, 박 후보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시간 구분없이 드나드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의원 말고도 박 후보와 공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여자와 문제가 있었고, 시의원이 가게를 찾아와 싸움이 벌어진 적도 있다"며 "이 때문에 전 부인이 박 후보의 여자 문제로 더는 박 후보와 같이 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제게 밝혔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예비후보 측은 기자회견 직후 논평을 내고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벌어진 일로 도민과 당원, 지지자들에게 한없이 부끄럽다”며 “하지만 선거전을 진흙탕으로 만드는 프레임에는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이혼 사유로는 아내의 가출을 꼽았다. 박 후보 측은 “2007년 집을 나간 아내 때문에 지난 10년이 죽음보다 고통스러웠다”며 “치졸하고 막장을 만들 필요는 없다.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치졸함에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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