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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노무현은 '인간 안희정'의 무엇을 보았나
신소희 기자  |  roryrory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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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1  19: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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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으로 자진출석하고 있다.
[신소희 기자]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진 이후 다수의 언론에 두가지 '숨은 1인치'의 비하인드 소식이 전해졌다.

먼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성폭행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게 과거 "정치하지 말고 농사를 짓는게 어떤가"라고 말했다는 것. 이 내용은 지난 2013년 출간된 '강금원이라는 사람'이라는 책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안희정 지사에게 이 같이 말했다고 적혀 있다.

강금원 전 회장은 책에서 "당시 안희정 얼굴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회고했고 강 전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바로 다음날에도 안희정 지사에게 정치를 하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8일 대선 경선을 앞두고 '안희정 캠프'에 참여했던 일부 구성원들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안 전 지사의 성폭행과 성추행을 폭로한 김지은 씨에 대해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호소하면서 "지난해 안희정 대선 경선 캠프는 비민주적이었고 성폭력이 만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안희정 대선 경선 캠프에서 일했던 젊은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안 전 지사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캠프에 들어갔지만 실상은 달랐다는 것이 이들의 목소리였다.

그렇다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그가 '왜 그런 행동을 저질렀을까'란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이유는 그가 그동안 보여준 젊고 깨끗한 '이미지' 때문이다.

하지만 안지사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안 전 지사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었다"고 그를 설명한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안 지사의 이같은 행동을 어떻게 보고 있나

 전문가들은 안 전 지사의 행위가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한 '권력형 성범죄'의 전형'이라고 입을 모은다.

장석헌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본인이 어느 정도 권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이들이 자신의 지시나 이야기를 수긍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을 것"이라며 "피해자 입장에선 강제적인 권력 관계, 종속 관계에 있어 이를 무시 못하는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욕망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회적 규범이 표현하지 못하도록 제지하기 때문에 참는다"면서 "안 전 지사는 특수한 환경에 존재했다. 자신의 과실이 문제된 적이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투 운동으로 논란이 불거진 다른 인물들과 비슷하게 '비호하는 집단'이 존재했다는 설정이다.

이 교수는 "(범죄를) 은폐하는 추앙 세력이 있어 한 번도 문제된 적이 없었던 것"이라며 "다른 성폭행범들은 비호 세력이 없으니 검거되고, 지위를 이용해 은폐해 온 세력은 이제야 터진 것이다. 권력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지사는 공적인 자리에서 여성 인권을 강조하고 피해자에게 미투운동을 언급하면서도 성폭행을 저지르는 이중성을 보였다.

이 교수는 "자신이 하는 행동은 (범죄)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이중적 사고다. 김기덕 감독은 '예술'이란 타이틀을, 안 전 지사는 명분을 위해 너의 희생을 잊어라고 강조했을 것"이라며 "결국 개인의 일탈을 넘어선 문제"라고 설명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도 "처음 성윤리를 위반했을 때 별탈없이 넘어가면서 '괜찮다'는 학습이 됐을 것이다. 도덕성이 둔감해지며 위반 행위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누군가 잘못됐다고 직언하지 못하는 고립된 상태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미안하다' '괘념치 말거라'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성관계를 반복했다. 이는 상대방을 물적 대상화하며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특징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장 교수는 "(피해자를) 자기 소유물로 생각한 것"이라며 "(피해자가) 더 이상 갈 곳이 없고 내 소유라고 여긴 것"이라고 관측했다.
 
임 교수도 "권력형 나르시시즘의 특징은 오만함과 함께 상대방을 물적 대상화하고 도구로 착취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특히 '괘념치 말거라'란 말이 걸린다. 피해자가 걱정할 부분인데도 가해자가 '나는 걱정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아라'고 한 것"이라며 "항상 가해자는 피해자가 힘들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인지부조화를 견디기 힘들어 기억을 왜곡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안 전 지사는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후 잠적하다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일 입장을 번복하고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달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다음날 돌연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를 둘러싸고는 안 전 지사가 자포자기한 상태란 해석과 범죄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장 교수는 "본인도 승복하고 버틸 여력이 없으니 자포자기 상태에서 처벌을 빨리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 교수는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나도 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 향후 화간으로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권력형 성범죄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단언했다.

과연 노무현 전 대통령 만이 안 전 지사의 내면을 보고 농사를 지으라고 한 것일까 그는 국민을 속인 것인가, 아니면 국민이 그에게 속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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