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 현대 천체 물리학의 거장 스티븐 호킹 박사가 별세했다. 향년 76세.

1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킹 박사의 가족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영국 케임브리지의 자택에서 호킹 박사가 숨을 거뒀다고 알리며 "우리의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어 매우 슬프다"고 발표했다.

자녀 루시와 로버트, 팀은 "그는 훌륭한 과학자이자 자신의 업적을 후대에 길이 남길 특별한 사람이었다"며 "그의 용기와 유머, 인내와 끈기가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 바로 아름다운 우주라는 그의 말처럼 우리는 영원히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가족들은 사생활 보호를 요구하는 한편 "평생 동안 그의 편에서 그를 지지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1942년 1월8일 옥스포드에서 태어난 호킹 박사는 옥스포드 대학에서 자연과학을 공부했다. 열대의학 박사였던 자신의 뒤를 따르길 바랐던 아버지의 뜻과 타협해 수학자가 되고 싶었던 꿈을 포기하고 선택한 길이다. 이후 1962년 케임브리지 대학원에 진학해 상대론과 우주론을 본격 연구해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가 됐다.

호킹 박사는 21살이던 1963년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루게릭 병) 진단을 받고 평생 휠체어 신세를 졌다. 그는 2013년 회고록 '나의 간략한 역사(My Brief History)'를 통해 "당시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고 내가 가진 잠재력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며 "50년이 지난 지금, 내 삶에 만족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호킹 박사는 12개 이상의 명예 학위를 받는 한편 1982년 영국 왕실의 CBE 훈장을 수훈 받기도 했다.

대표적인 저서는 1988년 발표한 '시간의 역사(History of Time)'다. 이 책은 선데이타임즈 베스트셀러에 237주간 이름을 올리며 기록적인 성공을 거뒀다.

휠체어에 의지해 1985년부터 뺨으로 조작하는 컴퓨터를 통해 의사소통을 했던 그의 극적인 삶은 2014년 '사랑에 대한 모든 것(The Theory of Everything)'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한편 캠브리지대학의 곤빌 앤드 캐이어스 칼리지(Gonville and Caius College)는 호킹 박사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책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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