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김윤옥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걸신부, 김 신부의 비서역할을 하던 주재현씨는 일산에 거주하며 인천에서 영어마을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미국유학당시 김 신부의 성당에 다니면서 김 신부와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16일 시사플러스에서 선데이저널의 '가방 돌려받은 이순례, 전달자 김용걸신부에 항의'의 내용을 인용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씨는 당시 자신이 조찬참석대상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그 전날 밤 헤르메스가방을 강모씨에게 전달했고 강 씨가 새벽 3시 일산의 주재현씨 집을 방문해 다시 가방을 주 씨에게 전달, 주 씨가 롯데호텔로 가방을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당시 참석여부가 애매했던 이 씨가 참석대상이 되면서 주씨가 직접 이 씨를 데리고 와 롯데호텔 오찬에 참석시켰다는 것이다.

당시 참석대상선정에서 김신부는 이씨를 배제했으나 논란 끝에 이씨가 오찬에 참석했다. 당시 이 자리에는 김여사의 수행비서도 동석, 정확히는 5명이었다. 이씨는 김여사에게 가방을 전달하면서 가방을 꺼내서 보여주고, 설명을 한뒤 전달했으며, 당시 5명 모두가 가방을 봤고 가방에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았다는 것이 이씨와 김신부의 공통된 주장이다.

이씨는 김여사에게 ‘며칠전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 열린 기도모임에서 한번 뵙지 않았느냐’고 말했고, 김여사는 ‘아 네 이제 생각나네요’라고 말했으며, 처음에는 가방을 받을 수 없다고 하다 못 이기는체 하며 받았다는 것이 참석자의 설명이다. 롯데호텔은 이명박 전대통령이 후보시절과 당선뒤 당선인시절에 신관 31층의 스위트룸을 애용하는등 이전대통령 측과 롯데호텔은 인연이 깊은 곳이다.

바로 이 롯데호텔 중식당에서 이 씨가 김 여사에게 헤르메스가방을 전달한 것이다. 여자들만 모이는 기도모임에서 가방을 교환했다는 것은 이씨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인 것이다. 여기서 단순한 정표가 아니라 장차 실현될 거대한 반대급부를 기대하며 전달한 뇌물일 수 있다는 결정적 단서가 포착된 것이다.

또 자신이 사용하던 가방이라는 말도 거짓이라는 것이 측근의 주장이다. 이 씨는 기도모임에서 알고 지내던 D그룹 회장부인에게 돈을 받고 이 가방을 팔았다가, 재벌회장 부인이 눈치가 보인다며 다시 리턴하자 이 씨가 돈을 돌려줬던 가방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사용하던 가방이 아니라 새 가방인 것이다.

성공회 김용걸신부 주선으로 두 사람 만나

이 모임을 주선한 김용걸신부는 올해 79세로 성공회 신부이긴 하지만 정치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항상 본업인 신부보다는 뉴욕을 방문하는 정치인을 만나는 데 더 신경을 쓴다는 뒷말이 무성했었다. 김 신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2년 서울시장 출마 전 뉴욕을 방문할 때부터 인연을 맺어, 서울시장 취임 뒤 2003년 3월 뉴욕을 방문했을 때, 환영만찬 준비위원장, 2006년 이명박장로환영만찬기도회 준비위원장을 도맡았다. 이처럼 이 시장 방문 때 마다 친분을 쌓은 뒤 2007년 대선 때도 후원회를 만들어 이명박후보를 도왔고, 이 대통령취임 뒤 뉴욕에서 이대통령과 가장 친한 인물로 알려졌었다.

또 이대통령 2년차인 2009년 출범한 민주평통에서 25명에 불과한 운영위원에 선임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후원모임, 서울방문 등에 많은 돈이 필요하고, 이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여기저기서 돈을 구하며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바로 그 김용걸신부가 이씨의 헤르메스 명품가방 선물 자리에 동석한 것이다.

특히 헤르메스가방을 전달한 이씨는 김 여사가 반환한 가방을 2008년 초반 김용걸신부를 통해 전해 받으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이 씨가 뉴욕에 살기 때문에 김 여사는 급한 김에 대선전 가방을 김신부에게 다시 돌려줬고, 김 신부는 가방을 받아서 보관하다 서울을 방문한 이씨에게 가방을 전한 것이다.

이때도 이 씨의 가방선물이 단순한 가방교환이 아니라 반대급부 댓가를 노린 뇌물이라는 정황이 드러난다. 이 씨는 김 신부에게 ‘김 여사가 자신의 가방선물폭로를 막기 위해 가방 속에 돈을 가득 채워 반환했을 것’이라며 김 신부의 삥땅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헤르메스가방에 현금을 가득 채운다면, 달러로는 20만달러정도 들어갈 수 있다. 백달러짜리 백장, 1만달러짜리 다발이 20다발정도 들어가는 것이다.

김 신부는 이와 관련, 당시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질문하자, ‘정말 환장할 일이다. 빈 가방이다. 빈 가방을 주기에 받아와서 전달한 것이다. 이 씨가 김 여사에게 가방을 줄 때도 빈 가방이었다. 왜 돈을 넣어서 돌려주겠는가. 그런데 이 씨에게 아무리 이야기해도 믿지 않는다. 이상한 사람’ 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내가 이 씨와 김 여사를 이어준 것은 절반정도는 맞는 말’이라며 ‘이 씨는 이명박서울시장 방문 때 환영만찬이 열린 뉴욕장로교회의 신도였다.

그래서 그때부터 김 여사와 수인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롯데호텔 오찬 때 이 씨가 참석, 가방을 전달한 것은 사실이며, 그 뒤 가방을 돌려주라고 해서 가방을 돌려준 것도 사실’고 주장했었다.

김 여사가 받은 헤르메스가방 가격은 2만7천불 상당

대통령후보의 부인이 2천만원을 훌쩍 넘는 가방을 받은 것만도 문제지만, 혹시 이 씨가 가방에 돈을 넣어서 전달했다면, 가방 및 금품수수의혹으로 문제가 더 커진다. 그러나 이씨는 ‘내 입을 막기 위한’ 이유로 가방에 돈을 가득 채워서 돌려줬을 것이라며 김 신부에게 항의한 것을 고려하면 처음 가방을 줄 때는 빈 가방이었고, 가방이 돌아올 것은 기대하지 않고 다른 반대급부를 기다리다, 갑자기 가방이 반환되자 돈이라도 넣지 않았을까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당시 모델보석이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이 씨 자신도 ‘금값이 너무 올라 장사를 그만 둘 생각’ 이라고 전화통화에서 말했고 실제로 그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았다. 돈을 어떻게든 마련해서 뇌물로 줄 수도 있겠지만 경제적으로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던 것이다. 또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다른 개인적 사정으로 여유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 씨는 또 한국의 고객들에게 다이아몬드 등 귀금속과 보석을 팔면서 사기를 쳤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한국의 고객들은 이 씨를 보석사기혐의로 서울 양천경찰서에 고소함에 따라, 입출국과정에서 전전긍긍했고, 2008년에도 한국방문 때 경찰조사에 응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뒤 이 고소사건은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씨는 지난 2015년 5월 23일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인천에서 뉴욕으로 오던 중 좌석에 부착된 TV모니터가 떨어져 큰 부상을 입었다며, 같은 해 6월 5일 뉴욕주 퀸즈카운티법원에 1백만달러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상을 입었다는 것은 거짓이며 머리가 아프다고 해 타이레놀 2알을 가져다 준적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송은 아시아나항공측이 이 씨가 미국시민권자이므로 주법원이 아니라 연방법원관할이라고 주장, 현재 뉴욕동부연방법원에서 재판이 이뤄지고 있다. 이씨측은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승무원들을 모두 데포지션에 불러서 심문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이 씨를 데포지션하는 등 팽행히 맞서고 있다.

이씨, MB당선 뒤 청와대 찾아가 면담 요구

60대 후반으로 알려진 이씨는 ‘게보린’모델로 활동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지만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이 씨는 보석상을 2008년께 그만두고 2016년께 목사로 변신했다. 현재 목사안수를 받고 뉴저지 여자목사회 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무하는 교회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신부는 이 씨 외에도 자신이 신세진 또 한사람을 이대통령 캠프 쪽에 연결시켰다고 MBC에서 보도했으나 김신부는 이를 부인했다. 뉴욕에서 조그마한 인쇄소를 운영하는 K모라는 여성이다. 뉴욕 플러싱에서 A인쇄소를 운영하는 K씨가 한나라당을 후원하는 조건으로 2007년 각종 선거 팸플릿 등을 따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는 것은 뉴욕에서 잘 알려진 이야기다. 당시 K씨는 김 신부와 여러 차례 한국에서 만났으나, 김신부는 자신은 인쇄물이야기는 전혀 모르는 이야기며, K씨는 만날 때마다 모유력정치인을 만나고 왔다고 자랑했었다고 밝혔다.

책잡힐 일 했나? -민정수석실서 이씨 밀착 감시

특히 김 신부와 이씨, 그리고 K씨 등의 문제로 청와대가 상당히 곤혹스러워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김 신부는 당시 민정수석실의 한 행정관에이 이 문제를 소상히 알고 있었던 것은 물론 특히 이씨의 일거수 일투족을 파악할 정도로 골치아픈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 행정관은 김모씨로. 김 신부는 이 행정관을 당시 ‘김국장’이라고 불렀었다.

김 국장은 이들이 김 신부와 동행하지 않고 단독 입국할 때도 사전에 이들의 입국내역을 파악하고 국내동태를 주시했다. 이씨가 강릉을 방문하면 강릉에 있다는 사실을 김행정관이 귀신처럼 알고 있었다는 것이 김신부의 전언이다. 이는 청와대가 이씨를 밀착마크했다는 것이며 또 뉴욕에 있는 김 신부에게 이들의 입국을 전화로 알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이대통령측이 이들에게 책잡힐 만한 행동을 했었음을 시사한다.

한편 지난 11일 정두언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되는 과정에서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2일 SBS 러브FM ‘정봉주의 정치쇼’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제17대 대선 당시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김윤옥 여사가) 뭔가 지저분한 일에 연루된 것 같다”면서 “검찰이 이 내용을 알고 있을 개연성이 무척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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