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뇌물ㆍ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첫 주말을 보내고 26일 구속 후 첫 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구속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옥중조사'에 신봉수(48·사법연수원 29기)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를 투입하기로 했다. 신 부장검사 외에도 첨단범죄수사1부 소속 검사 및 수사관들이 조사에 참여한다.

신 부장검사 등이 선봉에 나서는 이유로는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들 중 다스 관련 의혹이 가장 먼저 규명돼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라는 검찰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구속 상태에서도 여전히 “다스는 MB와 무관하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통령도 지난 14일 조사 당시 다스 실소유주 의혹이나 차명재산 보유 의혹과 관련해 ‘차명재산은 하나도 없다’는 입장을, 서초동 영포빌딩 지하창고에서 발견된 다스 소송비 대납 관련 자료 등은 ‘조작됐다’는 취지로, 그리고 여전히 “다스는 이상은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동부구치소에 이틀째를 맞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접견 없이 독방에서 홀로 휴식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입감 당일인 23일 동부구치소에서 받은 신입 수용자 진료에서 혈당 수치가 다소 높게 나왔다. 구치소에 입소하는 수용자는 누구나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혈액검사 등을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해당 검사 과정에서 "나는 충분히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당뇨는 좀 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의 우려와 달리 이 전 대통령은 비교적 담담하게구치소 생활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이 배정받은 서울동부구치소 독방은 10.13㎡ 넓이로 3평 남짓한 크기로 구치소 생활도 일반 수용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상 시간은 오전 6시 30분이며 취침 시간은 오후 9시다.

식사 시간은 오전 7시·정오·오후 5시다.

동부구치소 식단표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24일 아침으로 쇠고기미역국과 꽁치 김치조림, 깍두기를 먹었다. 점심 메뉴는 청국장, 새송이굴소스볶음, 콩조림, 배추김치다.

주말은 변호인 접견이 안 돼 이 전 대통령은 TV나 신문을 본 뒤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입감 첫날 이 전 대통령은 신문 구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와 딸 주연씨 등 가족이 구치소를 찾았으나 면회를 하지 못하고 영치금만 일부 넣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영치금으로 샴푸, 볼펜, 형광펜 등 수용생활에 필요한 기본 물품들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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