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우리나라 국민이 지갑 속에 갖고 다니는 현금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카드는?

한국은행이  27일 벌표한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갑속 현금은 8만원, 지급수단으로는 신용카드를 가장 선호했고, 평균 2.1장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적인 만족도는 현금 사용이 신용카드 사용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지갑에 든 현금은 평균 8만원이었다. 성별과 연령대별, 소득별로는 차이가 났다. 남성은 8만8000원으로 여성(7만2000원)보다 더 많은 현금을 보유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0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20대는 4만6000원으로 가장 적었고, 70대가 갖고 있는 현금도 평균 6만3000원으로 적은 편에 속했다.

소득 수준이 높을 수록 지갑에 든 현금도 많았다. 연소득 6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이 지갑에 가진 현금은 10만2000원으로 압도적이었다. 연소득 2000만원 미만은 5만9000원을 보유했다.

신용카드 보유비율은 8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체크·직불카드(66%), 선불카드·전자화폐(2.9%) 순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의 정보를 저장한 모바일카드는 19.5%로 나타났다. 1인당 보유한 카드장수는 신용카드가 2.07장이었고, 체크직불카드는 1.38장으로 조사됐다. 다만 발급장수 기준으로는 체크·직불카드가 3.1장으로 신용카드(1.9장)보다 많았다.

선호하는 지급수단은 신용카드가 57.9%로 1위를 차지했고 현금(23.3%), 체크·직불카드(18%) 등이 뒤를 이었다. 만족도는 현금이 82.1점으로 가장 높았다. 신용카드는 78점으로 다소 떨어졌다. 각종 수수료 등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점수를 낮게 받았다.

우리나라 국민의 현금 이용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지만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등의 CD/ATM 설치 대수는 지난 2013년 12만4200대로 가장 많았다가 지난 2016년 12만300대로 3900대 감소했다. 반면 CD/ATM을 이용해 현금을 인출한다는 비율은 90.2%로 금융기관 창구(33.7%)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은은 "CD/ATM 감소 추세가 심화될 경우 현금을 이용하는 금융소비자의 부담과 불편이 다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기관간 공동 운영, VAN 사업자와 편의점 업계와의 업무 제휴 등을 통해 현금인출 채널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한은이 지난해 9~11월 전국 만 19세이상 성인 2511명을 대상으로 방문 실시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 결과를 분석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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