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7·30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한창희 후보가 4월 17일 충주시 교현2동 건국대충주병원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미투운동의 불똥이 정치권으로 옮겨붙으면서 6·13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다. 충남에 이어 충북도 예외는 아니어서 더불어민주당 우건도 충주시장 예비후보의 성추행 의혹으로 도내 전체 선거판세가 안갯속에 휩싸인 것.

미투가 발생하기전 충주시장은 현 시장인 조길형 자유한국당 후보와 민주당 우건도 전 시장의 전현직 시장의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최근 우건도 전 시장이 도청 총무과장 시절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하면서 이들 양자대결 구도에 이상전선이 형성됐다.

13년전 자신의 성추행 폭로 글에 대해 우건도 충주시장 예비후보는 "사실무근이고 음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반박 기자회견을 여는 등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애초 가명으로 미투를 선언했던 글 작성자 역시 최근 자신의 신분을 충북도청 공무원이라고까지 밝히고, 언론 취재에도 응하며 우 예비후보에 대한 고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고민이 깊어진 건 민주당이다. 잡음이 일었다고 한사코 결백을 주장하는 유력 주자를 무작정 내칠 수 없는 노릇이고, 감싸고 난국을 함께 돌파하자니 다른 선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센 역풍이 우려되기 때문에 우 전시장을 공천하기가 싑지않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8일 민주당 충주시장 공천신청을 마감한 결과 최근 미투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우건도 전 시장을 비롯, 한창희 전 시장, 권혁중 국립박물관 전 고객지원팀장, 신계종 교통대 교수가 공천신청을 했다.

눈에 띄는 인물이 한창희 전 충주시장이다, 한 전 시장과 우 전 시장 두사람은 공교롭게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한 경험이 있다. 둘다 동병상련의 아픈 기억이 있다.

한 시장은 우 시장에게 양보하고 시장 출마를 하지않고 2년뒤 총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우 시장이 미투사건에 연루돼 구원등판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 시쳇말로 '썩어도 준치'라고 한 전 시장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한 전 시장은 우 시장이 경찰조사결과 무혐의 처리되면 우시장에게 양보하고 경선에 응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우 시장이 자신의 말대로 억울하다 할지라도 과연 충주시민이 믿겠느냐다.

어쨌건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든 이미 공천이 확정된 현시장 조길형 자유한국당 후보와 맞붙게 된다. 전현직 시장이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전현직 시장이 맞붙으면 공약보다 이미 시장 재임시 한 일, 성적표가 선택의 중요 잣대가 된다. 조길형 시장 입장에선 한 전시장의 등장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한 시장은 한나라당 출신이다. 민주당에선 의붓자식이나 다름없다. 당내기반이 취약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조길형 후보를 이길만한 구원투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정치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느닷없이 미투가 터져 충주가 6·13 지방선거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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