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공연 리허설에서 가수 백지영이 '잊지말아요'를 부르고 있다.
[김승혜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제 입에서 거의 동시에 '가을이 왔다'라는 표현이 나왔어요. '봄이 온다'를 잘했으니까 가을에는 '가을이 왔다'를 하자고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또 김 위원장은 가수 백지영의 열창에 ‘남쪽에서 어느 정도 가수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일 평양 고려호텔 임시기자실에서 “(김 위원장이) 출연자를 격려할 때 ‘이번에 ‘봄이 온다’로 했으니까 나중에 ‘가을이 왔다’고 하자’고 거기서 즉석에서 말이 나왔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봄이 온다’는 타이틀이 스크린에 분홍색으로 나오니 김 위원장이 날 쳐다보더니 ‘제목이 참 좋습니다.’ 제가 그래서 ‘상징적인 표현입니다’ 했더니 ‘그렇죠 상징적인 표현이죠’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이어 “공연 뒷부분에 서현이 ‘푸른 버드나무’를 부르고 가수들이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니까 김 위원장이 고무돼서 가수들 만나서 격려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연을 지켜 본 김 위원장의 반응도 공개했다."'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이런 노래는 여기서 많이 부르는 노래인 것 같아요. 김 위원장이 이 노래가 나오니까 얼굴이 환해지고요. 윤상 감독을 불러 편곡을 어떻게 했느냐고 물어보기도 하고요."

또 김 위원장은 한국가수 중 특별히 가수 백지영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도 장관은 "워낙에 열창을 하니 백지영씨를 특별히 언급했어요. 백지영씨 노래가 신곡이냐, 남쪽에서 어느 정도의 가수냐 등을 물어봤어요. 그리고 모르는 노래나 가수가 나올 때도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 가수인지 물어봤어요. 남쪽 노래와 가수에 대해 관심이 상당하더라구요."라고 말했다.

애잔한 발라드곡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른 백지영은 ”노래를 부르는 중에도 만감이 교차한다”며 “오늘을 잊지 말고 (이번 공연이) 활발한 남북 교류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면서 ‘잊지 말아요’를 열창했다.  

한편 3일 오후 3시30분(평양시간 오후 3시)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예술단 협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남북 합동공연에서는 삼지연 관현악단식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다시 만납시다'가 울려 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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