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여성 연극인 17명을 62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23일 구속된 연출가 이윤택 씨가 수감 중 거액의 부동산을 처분해 재산 형성 과정과 은닉 부동산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씨가 밀양시 지원 예산을 전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검찰의 추가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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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 씨는 구속된 이후인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30 스튜디오'를 매각했다. 현지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매각 대금이 16억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부동산은 급매물로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이 곳 외에도 또 다른 부동산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이들 부동산 외에도 부산 기장군 가마골 소극장 등 본인 명의 부동산을 다수 보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가 자신의 부동산을 잇따라 처분하면서 이 씨가 이들 부동산 자산을 어떻게 형성했는지를 놓고도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연극계와 밀양지역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씨는 밀양시로부터 상당한 금액을 지원받아 전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씨는 1999년 밀양시의 폐교 건물을 무상 임대받아 연극촌을 개설한 뒤 2001년부터 매년 7~8월 여름공연축제를 개최해왔다. 이 행사에 적잖은 밀양시 예산이 투입됐다고 한다.

최근 3년 동안만 보더라도 4억 5천만원(2015), 5억 5천만원(2016), 6억 5천만원(2017) 등 매년 평균 5억 5천만원 가량이 이 씨에게 지원됐다. 시설 무상사용 협약에 따른 위탁관리비 6천 3백만원은 별도로 지급받았다고 한다.

밀양시 지원금은 축제를 기획하고, 축제기간 공연하는 극단에 초청비를 지급하는데 쓰인다.

그러나 이 씨는 자기 소유 극단 '연희단거리패'와 '가마골'에 공연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초청비를 사실상 지급하지 않고 오히려 막대한 수익금을 챙겼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치된 증언이다.

지난해 여름공연축제 기간 무대에 올린 연극·뮤지컬은 총 40개 작품이었다.

이중 이 씨 소유의 연희단거리패는 대중가극 아리랑, 이 일을 어찌할꼬!,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안데르센-눈의 여왕을 공연했고, 역시 이 씨 소유인 가마골의 경우도 서푼짜리 오페라, 홍도야 울지마라를 무대에 올렸다. 

한 작품씩 공연한 나머지 극단과 비교된다. 이 씨가 각색·연출한 작품은 총 5편이다. 이 씨는 3월 23일 영장심사에 출석해 "지자체 지원금 유용 의혹은 모르는 일"이라고 딱 잡아뗐다. 

그러나 또 다른 변호사는 “그는 연극촌의 예산 집행 책임자로, 단원이 입단하면 개인 명의의 통장을 개설하게 한 후 통장과 도장을 수거해 자신이 지정하는 재무담당 직원에게 보관토록 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 씨가 '눈 먼 돈'을 조성한 뒤 배우 출연료를 제외한 금액을 유용해 자신의 재산 형성에 은닉했다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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