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미국과 북한이 도널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위해 직접 대화를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미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잘 알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 일부 관리들에 따르면, 신임 미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CIA 내 관련 팀은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정보 백채널(back-channels)을 통해 북한과 비밀리에 직접 대화를 하고 있다.

양국 정보 당국자들은 정상회담 장소를 못 박는 것에 중점을 둔 대화를 여러 차례 주고 받았으며, 심지어 제3국에서 만나기도 했다.

북한은 아직까지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미 관리들은 전했다.

특히 백악관이 수용할지는 불분명하지만, 북한은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미국 측에 촉구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도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이 같은 논의를 북한 첩보기관인 정찰총국과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일단 회담 장소가 합의되면 양국 정보당자들 간에 회담 날짜와 의제 등이 더 자세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CIA가 북미정상회담 막후협상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이 북한과 대화 채널로 외교 보다는 정보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의 영향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NYT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데 있어 국무부의 역할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CIA와 북한 정찰총국 간의 채널을 통해 이미 북한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NYT에 전했다. 또한 서훈 국정원장과도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정부 관리들은 서훈 국정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의 기반을 닦았고, 평양을 방문했을 때 정찰총국장을 지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만났다고 NYT에 밝히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 정부 관리들은 북한과 이미 직접 대화를 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이는 앞서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아직 한 적 없다'고 분명하게 답했던 것과는 미묘하게 달라진 태도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동료들에게 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 당국자들은 현재 5월말 또는 6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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