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은 표정으로 출근하는 김기식 금감원장
[김민호 기자]“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해외 출장에 대해 죄송하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피감기관 돈으로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닌 사실에 대해 이같이 사과했지만 과거 그가 부정청탁금지법인 김영란법의 입법을 적극 주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꼬집는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9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둘러싼 해외출장 의혹에 관해 “모두 공적인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적법하다”며 “해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출장 건들은 모두 관련 기관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의원 외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거나 관련 기관의 예산이 적정하게 쓰였는지 현장 조사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이나 그렇다고 해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김 원장은 19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영란법 입법을 주도했다. 그는 입법을 반대하는 의견에 “한우갈비세트 선물은 불가능해진다는 식의 주장은 국민다수 정서와 현실과는 동떨어진 주장”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김 원장은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사립학교 교원과 언론인이 포함되는 문제, 배우자 금품수수를 인지하면 신고하라는 조항 등에 대해서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우리 사회의 로비와 접대가 일상화된 문화와 관행 측면에서 볼 때 어떻게 법이 만들어져도 사회에 주는 충격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면서 “이 법을 사회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로 어떻게 활용할 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기식의 외유 출장이 더 괘씸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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