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캡쳐
[김승혜 기자]유시민의 남다른 토론 실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유시민은 지난 10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논리 정연한 언변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유시민 작가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토지 공개념 자료 출처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토론자로 나온 장영수 교수는 “대통령 개헌안에 있는 토지공개념에는 법률에 따른다는 말이 없다. 특별한 제한을 하거나 의무를 부과할 수 있다고 하고 끝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시민 작가는 “왜 없는가. 법률로 제한한다고 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나경원 의권은 “장영주 교수랑 나에게는 그런 문장이 없다. 그 자료 어디서 났는가”라며 출처를 물었고 유 작가는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PDF 파일로 출력했다. 어디서 가져왔나”라고 나경원 의원에게 되물었다. 

나경원 의원은 “저도 다운로드 한 거다. 우리 직원들이 가져온 것인데…”라고 당황했다.

토론을 지켜보던 시민토론단 사이에서 웃음소리가 나왔고 진행자인 윤도한 MBC 논설위원은 황급히 “시간이 오버됐다. 저희가 다음 주에 확인해서 방송하겠다”며 상황을 정리했다.

하지만 유시민 작가는 방송 클로징 자막이 흐르던 순간 다시 한번 나경원 의원에게 “그 자료 어디서 가져오신 거예요?”라고 되물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가운데 유시민과 나경원의 과거 인연과 함께 '나경원 사용법'이 새롭게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유시민은 ‘나경원 사용법’을 밝힌 바 있다.

유시민은 당시 박원순 후보 선거 유세에 참석해 "박원순 후보가 도착할 때까지 '나꼼수(나는 꼼수다)'스타일로 즐겁게 해주겠다"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사용하는 두 가지 방법을 풍자적으로 소개해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유시민은 "첫째 방송연설이나 공약집, 플래카드를 보실 때 문장 맨 앞에 주어가 있는지 확인을 해야 된다"며 "모든 문장 앞에 '제가' 혹은 '나경원'이라는 주어가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믿고 표를 찍었다가 나중에 헛공약이 되면 여러분들의 책임이다"고 말해 나경원 당시 후보를 비꼬았다.

이어 유시민은 "'나경원 사용법'의 두 번째 방법은 나경원 후보의 공약을 지나치게 기억하지 말 것"이라며 "(나경원 후보는) 1년 반 정도 지나면 기억을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시민은 "기자분들이 2년 전에 나경원 후보에게 '봉화마을에 노무현 대통령 사저를 건축할 때 했던 대변인논평을 기억하느냐' 물으니까 '기억이 없는데요'라고 답하지 않았느냐"며 나경원 후보의 기억력 기간을 '2년'이라고 꼬집었다.

또 유시민은 "혹시라도 나경원 후보가 (서울시장에)당선이 되면 2년 안에 주어가 명시되어 있는 모든 공약이 실행되도록 촉구해야 한다"며 "(나경원 후보는) 기억이 안 나기 때문에 2년 지나면 무효다"라고 농을 던졌다.

이날 SNS에는 누리꾼들의 유시민에 대한 칭찬과 나경원 의원에 대한 충고(?)글이 다수를 이뤘다.

특히 나 의원을 향해 "이 자료 직원이 준거라니까? 직원책임 땡!",  "나경원 집에 가서 울겠네", "제발 공부 좀 더 해라"등의 비난 글이 쏟아졌고  반면 "유시민 작가님. 가상화폐 때도 그렇고 지식이 얕은 저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단어 선택에 배려가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토론 승리에도 겸손", "저렇게 똑똑해도 항상 2선에서", "대단하다 정말. 유시민 저 정도 지식에 겸손까지" 등 유 작가의 태도를 칭찬하는 글이 다수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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