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알려진 것은 지난 9일 A(30) 씨가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 "아랫집에 사는 믿었던 이웃이 우리 개를 목매달아 죽이고 여러 사람과 나눠 먹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라왔다.
상기 내용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4일 자신이 기르던 2살짜리 웰시코기 '꿀이'가 경기도 평택시에서 실종돼 전단지와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A 씨가 사례금을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올리면서까지 애타게 찾아다녔지만 꿀이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꿀이가 실종된 지 한 달 후인 지난 9일, A 씨는 꿀이가 아랫집에 사는 남성 B(64) 씨에게 잡아먹혔다는 제보를 받게 됐다. B 씨는 A 씨 가족과 가깝게 지내왔고, 꿀이가 A 씨 가족의 반려견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던 인물이다.
A 씨는 "전단지를 주면서 꿀이를 애타게 찾을 때에도 B 씨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자신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B 씨가 이 사건으로 힘들어하는 A 씨의 부모님과 함께 술을 마시고 A 씨 부모님에게 농사일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A 씨는 "꿀이를 죽인 뒤에는 저희 아버지에게 먹으러 오라고까지 했다. 아버지가 개를 드시지 않아 거절했지만, 먹으러 오라고 하는 것이 정녕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분노했다.
A 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평택경찰서는 11일 이웃 주민이 키우던 반려견을 잡아먹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B 씨는 경찰 조사해서 "개가 마당에서 심하게 짖어 돌멩이를 던졌는데 기절해 전깃줄로 목을 졸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B 씨는 죽은 개로 만든 음식을 본인이 먹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B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하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