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바른미래당이 12일 오전 7차 인재영입 발표에서 세종시장 출마 선언을 예고한 이충재 전 행복청장(63)이 돌연 잠적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 전 청장은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지역의 한 언론사와 통화에서 “내가 출마하지 않으면 앞으로 세종시에 살지 못할 것 같아 결심을 했다”며 “조만간 중앙당에서 발표를 하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많이 도와 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진상 규명을 먼저 하는 게 순서"라며 ‘외부’ 입김에 의해 출마를 포기하게 된 게 아닌지에 무게를 뒀다.

바른미래당은 일제히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김중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충재 전 청장이 어제 저녁 모처의 전화를 받고 갑자기 돌변했다”며 “불출마 의사 표현을 하고 잠적한 상황이고 측근들에 의하면 ‘이해해 달라, 나를 좀 살려달라.’는 표현을 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치적 배후와 외압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개인적 사유에 의한 변심이 아니라 그 이상의 배경이 있다고 본다"면서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에는 모종의 압력이 작용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 세종시당이 파악한 바로도 이 전 청장은 출마에 대비한 선거사무실 임차계약까지 진행하고 있었다”며 “지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전청장은 어제(11일) 저녁 7시쯤 모처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은 직후 측근들에게 짧은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연락이 두절됐다'고 하는데 악질적인 정치공작에 의한 출마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공직자 출신의 이 전 청장은 2013년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맡아오다 지난해 7월 퇴직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 세종시장 후보로 거론돼 온 그는 지난 1월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최근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시장 경쟁구도에서 안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기대만큼 상승 기류를 타지 못하면서 내우외환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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