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사의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된 민주당원 3명 중 한 명인 김모(48·인터넷 필명 ‘드루킹’)씨. 그는 1960년 생으로 우리 나이로 58세다. 2000년대 초 중반에 ‘쁘띠’ 라는 필명으로 포털 블로그에 국내정치 동향 등의 글을 올리면서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2009년에는 필명을 ‘쁘띠’에서 ‘드루킹’으로 바꿨고 자신의 블로그도 ‘드루킹의 참고자료’로 바꾸면서 2년 연속 파워블로그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드루킹 본인이 강연하거나 안희정 등 유명정치인을 초청해 강연을 개최하며 정치인들과 친분을 쌓았다.
특히 그의 블러그 ‘드루킹의 참고자료’에 올라온 글이 화제가 되면서 유력 언론에 실리는 등 오프라인 활동도 활발히 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위터 활동은 2013년 1월 이후 하지 않다가 2016년 10월 재개했는데 문재인 대통령 관련 기사의 링크와 함께 지지를 담은 트윗을 올렸다. '경인선'이란 블로그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미담 시리즈나 '이미 하고 싶은 것 다해' 게시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최근 한 방송사는 그가 특겅기사를 띄우기 위해 댓글달기 외에 조회수 늘리기, 공감 비공감 수 늘리기 등 다양한 수법으로 진보성향 여론을 조작했다고 보도했다.
16일 중앙일보는 그가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대선 당시 댓글부대의 진짜 배후가 누군지 알려주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씨(드루킹)는 지난달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7년 대선 댓글부대 진짜 배후가 누군지 알아? 진짜 까줄까?"라고 썼다. 경찰에 체포되기 8일 전에 쓴 글이다. 이 글에서 김씨는 “안그래도 입이 근질근질해서 죽겠는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어디 구뎅이라도 파고 소리라도 질러야겠다”며 “너무 조급해하지마라 나도 생각이 있으니 언젠간 깨끗한 얼굴하고 뒤로는 더러운 짓했던 넘들이 뉴스메인 장식하면서 니들을 멘붕하게 해줄날이 '곧' 올거다”라고 적었다.
김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댓글 작성과 관련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씨는 ‘댓글부대 배후’ 글을 남긴 이날 페이스북에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옹호 댓글을 자신이 단 것이 아니란 내용의 글도 썼다.
그는 페이스북에 “안희정 쉴드댓글? 그런걸 내가 왜달아 '드루킹'운운하면서 2차 피해니, 안희정 댓글 다니 하는 놈들 모두 고소하겠다”며 “안희정측에서 오늘 나한테 연락이 왔는데 그런 거 하냐고 물어봐서 내가 웃었다. 나는 문재인도 안희정도 다 좋아하는데 이런 문제는 그냥 관망이 답아닌가?”라고 적었다. 4일에는 경남지사에 출마할 예정인 김경수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동안 수백 개의 네이버 아이디를 운영해 온 '드루킹'. 그의 행적이 경찰조사 결과에서 밝혀질지 6.13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