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48·필명 드루킹)씨가 운영하던 블로그가 다시 공개로 전환한 가운데 민주당원 댓글 조작'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씨가 구속 직후 자신의 카페 회원에게 보냈다는 친필 편지가 공개됐다.

현재 김씨가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시사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는 200여개 게시글이 대부분 공개된 상태다.

MBC는 18일 김씨가 구속된 후 지난달 25일 자신의 카페 회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이 정치적 보복을 받고 있다"며 소송 비용 모금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구속된 드루킹 김 모 씨가 '경제적 공진화 모임', 경공모 회원들에게 전달한 친필편지에 따르면 "이번 구속이 정치적 보복에 가깝다."면서 "조용히 처리해야 형량이 늘지 않는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어 그는 "집행유예를 받고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저들은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는 상황을 설명했다. 김 씨가 말한 '저들'은 더불어민주당과 김 씨가 줄을 대려 했던 여당 의원들로 해석된다.

김 씨는 또 소송비용 모금을 요청하면서 자신이 '오사카 영사'로 추천했던 특정인의 도움을 거론하기도 했다. 편지가 공유된 당일 밤 김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변호사의 계좌가 공지됐다.

편지에서 김씨는 경공모의 파주 사무실인 '산채'를 많이 도와달라며, 텔레그램 방에서 소통하며 뭉쳐달라고 당부했다. 김 씨는 현재 구속 상태지만, 여전히 경공모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와 관련'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한 회원은 "지금 거기(경공모에) 남아있는 400여 명의 사람들은 드루킹이 문재인 대통령과 연결이 돼 있다(라고 믿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씨의 블로그가 비공개에서 일부 공개로 전환된 것도 구속상태에서 김 씨가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스탭을 이용해서 여론조를 동원해서, 며칠 전에 드루킹의 블로그와 경인선의 블로그를 열었어요. 그리고 언론에 접촉해서 기사를 내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씨의 블로그는 정치관련 글은 공개돼 있지만 "호감 순 댓글을 보고 추천하라" 는 등의 인터넷 댓글 조작을 지시하는 증거들은 여전히 비공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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