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경남도지사 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민호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늘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라며 19일 오후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30분 경남도청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잇따른 기자회견 취소에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불출마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속출했다. '드루킹 사건'에 휩싸인 상황을 타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의원 측과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긴급회의를 거쳐 장고 끝에 오후 4시30분 출마 강행 의지를 밝혔다.

정론관에 모습을 드러낸 김 의원은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김 의원은 "오늘 오전 예정됐던 경남지사 출마선언을 취소하고 서울로 와 많은 분들과 상의했다"며 "이유는 단 하나, 한 시가 급한 국정과 위기에 처한 경남을 더 이상 저와 연관된 무책임한 정치공방과 정쟁의 늪에 그대로 내버려둘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공방으로 허송세월하는 국회를 보며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며 "야당과 언론이 제기하는 모든 의혹에 대해 남김없이 조사해 달라. 대신 하루빨리 국회 정상화해 달라. 더 이상 국민의 삶, 청년 일자리를 볼모로 삼지말아 달라.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김 의원은 경남도민들을에게 사죄와 각오도 피력했다.

김 의원은 경남도민을 향해서도 "(오늘 오전) 출마선언을 취소해 많은 분들께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며 "그렇지만 경남을 지금 같은 정쟁의 바다에 빠뜨린 채 저 혼자 출마해 선거에 나서겠다는 건 경남도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이 시간부터 당당하게 선거에 임할 것"이라며 "바로 다시 경남으로 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선거를 치러낼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경남이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미래로 힘차게 나갈 것인지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또 "몰락하는 보수가 아니라 경남도민의 삶을 살려야 한다. 침체의 늪에 빠진 경남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조선업 위기로 인해 실업에 내몰린 노동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정쟁이 웬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몇 년째 0%대 경제성장을 기록 중인 경남 경제에 획기적이고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이번 선거는 누가 그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누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선택하는 선거"라며 "저는 다시 새로운 걸음을 내딛겠다.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 새로운 변화를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덧붙였다.

김경수 지지자 “천국과 지옥 오갔다”

한편 이날 김 의원의 출마선언에 지지자들은 “천국과 지옥 오갔다”며 환호했다.

지지자들은 긴급 기자회견 이후 "울컥하네", "드라마틱하다", "오늘 하루 다이내믹했다", "긴 하루였다. 가슴이 쫄깃", "마음이 요동쳤다", "오늘 퇴근하고 술이다", "후련하다", "김경수 가즈아", "오늘 하루 때문에 인지도 확 올라갔겠다", "전국구여", "이제 발 뻗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김 의원 의원실 직원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댓글창에는  “다들 그랫지 떳떳하구 진실을 밝히고 불의와 싸우겠다구” “깜도 아닌게 무게 잡지마라..신속한 조사가 아닌 철저한 조사를 국민은 원한다..” “너무 무리수를 두는거 같은데?”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믿겠습니다. 믿고 지지합니다” “흐미 멋지다. 지지합니다~ 오늘부터 팬되버렸당” “김경수!! 지금껏 그래왔듯 뚜벅뚜벅 걸어가세요 응원합니다”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하는 모두의 맘 입니다.응원하며 지지합니다. 같이 맞으며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김경수 힘내라 !!” 등의 긍정적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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