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권 예비후보 홈페이지 갈무리)
[신소희 기자]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11시 35분께 부산 사상구의 한 아파트 앞 길거리에서만취 상태로 길거리에서 캠프 여직원을 폭행하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출신의 강씨는 단수 공천을 통해 부산 사상구청장의 더불어민주당 최종 후보 확정을 앞두고 있었던 상황.

논란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강 예비후보의 캠프 여직원 폭행 사건과 관련해 24일 사과문을 내고 시민에 사죄했다.

부산시당은 사과문에서 "사상구청장 후보의 폭행사건과 관련해 사상구 지역민과 시민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책임있는 공당으로서 이같이 불미스러운 일로 시민들께 충격을 드린 데 대해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23일 오후 11시 35분께 사상구청장 예비후보 강성권 씨가 캠프 여직원을 폭행했다는 피해 여직원의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피해 여성이 호주머니 속 전화로 112로 전화를 건 뒤 울먹이며 '여보세요'라고 말한 뒤 전화가 끊겼고, 위치추적으로 경찰이 출동하며 전화를 걸자 여성이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면서 "하지만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여직원이 후보가 눈치채지 못하게 뒤돌아서며 조사해달라는 의사를 눈짓으로 보내 조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7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호프집 앞 도로에서 승강이를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호프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강 씨가 계단을 내려오며 말을 걸었고 여성이 뿌리치는 과정에서 강 씨가 여성의 뺨을 1대 때리고 옷이 찢어졌다고 피해 여성이 현장에서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여성의 뺨이 빨갛게 되어 폭행 흔적이 있었고 셔츠 안 속옷이 살짝 보일 정도로 옷이 찢어져 있었다"면서 "구두 조사 말미에 '위계에 의한 성폭행'을 당했다고도 주장해 경찰서에서 이 여성을 직접 조사하는 것보다 전문조사관이 있는 해바라기 센터로 피해자를 바로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달 부산시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날 오전 긴급 윤리심판원을 소집해 강 예비후보를 당원에서 제명했다.

경찰은 강 씨가 변호사 선임을 언급하며 2차례 조사를 거부하다가 술이 깨고 난 뒤 변호사 동석 없이 조사에 응했다고 밝혔다.

현재 강 씨는 2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석방된 상태.

강 씨는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부분은 강하게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증거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호프집 내부 폐쇄회로(CCTV)가 있는지 확인하고, 호프집 계단을 비추는 인근 노래방 CCTV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가 성범죄 피해를 최초 여경에게 말을 했지만, 해바라기 센터에서 모친과 이야기를 한 후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 폭행 부분만 진술하고 성폭행과 관련한 부분은 추후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하지만 피해자의 처벌 의사는 기소단계에서 따져야 할 부분이라 경찰은 현재 성폭행 관련 증거수집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두 사람이 대선과정에서 알게 됐고 이때의 인연으로 여직원이 강 후보의 캠프에서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피해자가 함께 사는 여자친구와 집 앞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강씨가 전화를 걸어와 위치를 물은 뒤 호프집에 나타났다"면서 "이후 친구가 술자리를 먼저 빠져나갔고, 여직원과 강 씨가 둘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날 오전 긴급 윤리심판원을 소집해 강 예비후보를 당원에서 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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