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PD수첩’이 그룹 2NE1 출신 박봄의 암페타민 밀수입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5일 오후 1시 현재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박봄’이 실시간 검색 1위에 오를만큼 관심이 뜨겁다.

전날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박봄은 미국에서 암페타민 82정을 밀수입했다가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다. 암페타민은 각성제 중 하나로 피로와 식욕을 낮춰 다이어트에 많이 쓰이는 약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 즉 마약류로 분류되어 허가를 받지 않고 복용할 경우 불법이다.

박봄 측은 당시 우울증 치료가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대리처방을 받고 그 약을 다른 사람이 받았다는 점, 젤리류로 둔갑시켜 통관절차를 밟았다는 여러 의혹이 있었음에도 검찰은 박봄을 입건유예 처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 수사라인을 공개하며 사건 처리과정 중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천지검 수사라인에는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과 별장 성접대 동영상 사건에 연루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박봄은 입건유예 처분을 받았으나, 비슷한 시기 치료를 목적으로 암페타민 29정을 반입했던 삼성전자 직원은 구속기소 됐다.

전 마약담당 검사였던 조수연 변호사는 방송에서 “암페타민 82정을 입건 유예한 건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라며 “피치 못할 사정이 있더라도 최소 집행유예 정도는 받는 것이 정상적인 처리 방법이다”라고 밝혔다.

방송 이후 비난의 불똥은 박봄의 소속사 YG를 향했다.

그동안 YG에서는 빅뱅 GD의 대마초 흡연 등 마약류 사건이 많이 발생했다. 단순 가수 개인의 사건이 아닌 소속사 전체의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YG는 연예인 기획사인가요, 로펌인가요?", "YG는 전부다 조사해봐야 할 듯. 제일 문제가 많은데 벌은 안 받네", "YG 수사 받아야지. 공정한 대한민국"이라며 강한 질타를 보내고 있다.

한편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전 2NE1 멤버 박봄 씨의 암페타민 사건 관련 재조사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청원자는 "2018년 4월 24일자 MBC PD 수첩 프로그램을 보신분 들이라면 재조사의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건 당시에도 참 말이 많았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PD 수첩에 나온 내용을 보면 이 사건도 재수사를 해보면 무언가 많이 터져 나올 것으로 사료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청원자 역시 "일반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는 처분이다"라며 "법 앞에 공정해야 한다. 당시 수사라인을 재수사해 엄중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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