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류동역 사고 (사진=MBC 뉴스 캡처)
[신소희 기자] 주위에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아서 오류골이라고 하였던 동(洞)명에 따라, 국철 1호선 개통 때 이름을 붙여진 오류동역. 지어진지 백년이 넘어 낡은 이 역 플랫폼에는 스크린 도어가 없다. 지상에 만들어진 역이라 열차가 들어오는 것도 훤히 보인다.

그래서일까 오류동역에서 발을 헛디뎌 선로로 떨어지거나 투신 자살 시도가 유독 많다. '지하철 투신' 뉴스가 나오면 오류동역이 떠 오를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건 사고 일지를 살펴보면 지난 2010년 12월 19일 낮 12시27분께 서울 구로구 오류동역 승강장 1번 홈에서 김모씨(여·39)가 선로로 뛰어내려 전동차 아래에 깔렸다. 2011년 10월 27일 낮 12시54분에는 서울 오류동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에서 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선로로 내려와 누워 있다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

그리고 2012년 1월 18일 오전 6시 50분쯤 서울 1호선 오류동역에서 생활고를 비관한 오모(58)씨가 달려오는 열차에 뛰어들었다. 2014년 11월 1일  40대 여성이 선로에 뛰어 들었다 다행히 부상만 입고 구조됐다.

2016년 3월13일에는 오류동역에서 서울방향 승강장에 진입한 전동차를 향해 71살 정 모 씨가 뛰어들었다. 정 씨는 전동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8월 18일에는 평소 우울증을 앓던 40대 남성이 이곳으로 들어오던 전동차에 뛰어들어 목숨을 잃었다. 1년 반 사이 투신 사고가 세차례나 일어났다.

그리고 2018년, 지난 26일 오후 12시 45분경 오류동역에서 30대 여성이 달려오는 지하철을 향해 몸을 던져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렇듯 여러 차례의 투신 사고가 발생했으나 오류동역 플랫폼에는 여전히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쯤 되면 '사회적 타살'을 묵인하고 있다고 말해도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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