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 및 날짜가 수일 내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최근 발생한 사우스웨스트항공 비상착륙사고와 관련해 승무원과 탑승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문재인 대통령이 그가 노벨 평화상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한 일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하다니 문 대통령은 정말 관대하다"며 "감사하게 여긴다. 하지만 핵심은 일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P, CNN등 주요 외신들은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한반도 비핵화의 운명을 결정할 북미정상회담의 장소와 시간 확정을 위한 양측의 조율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역시정례 브리핑에서 회담 장소와 관련해 “명단이 좁혀졌다.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곧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NN은 전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판문점이 포함된) DMZ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최고의 장소라고 확신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DMZ 북쪽을 방문하는 것은 역사적인 기회다. 문 대통령도 (북-미) 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는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은 물론이고 북측 통일각이나 판문각에서도 회담이 열릴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남북미 3자 회담으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내비친 것이다.

미국의 국제정세 전문가들 역시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장소로 판문점 가능성이 확실시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직접 후보지로 판문점을 또다시 언급하며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당국은 20일 전후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에 대비해 관련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미 북미정상회담의 일정표는 나와 있는 것 아니냐. 발표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라며 "그것은 트럼프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