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與 공천 지연… 충주시장 후보들 뿔났다’는 제하의 기사가 지역 일간지에 실렸다.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충주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하면서 공천 신청을 낸 4명의 후보들이 혼란과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40일도 남지 않은 선거를 앞둔 민주당은 무슨 생각인가?

한마디로 지지율에 취한 모습이다.

기자가 만난 민주당의 한 의원은 "추 대표 본인을 비롯한 지도부가 상황을 냉정하게 봐야 하는데 대통령과 당 지지율의 고공행진에 취해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야당이 계속 물고 늘어질 수 있는 이런 사건들이 쌓이면 정말 큰일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집권당이다. 문재인 정부는 적폐를 청산하고 갑질문화를 바로잡겠다고 한다. 이런 정치적 상황속에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가 상륙, 정치권을 강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날라가고 이번 지방선거 유력후보자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충남에 이어 충북도 우건도 충주시장 예비후보가 도청 총무과장 시절 부하 여직원을 성희롱했다며 미투가 터졌다. 이어서 청주 유행열 예비후보가 대학시절 후배를 겁탈하려했다며 미투가 불거졌다.

유행열 후보는 "억울하다. 결코 그런 적이 없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후보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스스로 물러났다.

하지만 우건도 충주시장 예비후보는 무소속도 불사하겠다며 끝까지 버티는 모양새다.

곤혹스러운 건 민주당이다. 미투 관련자를 공천하자니 야당과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중앙당 젠데폭력특위서 "공직자로서 부적절", 도당에선 "경고"조치후 경선에 참여토록 결론을 내는 듯 했다.

중앙당에서 이는 미투 관련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판단, 여론을 의식해 당규상 지자체장 출신은 도당이 아닌 중앙당 윤리심판원이 심판해야 한다며 경고조치를 무효화하고 중앙당 윤리심판원으로 넘겼다. 충북도당 공관위는 충주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도 않은 시점에서 공천이 너무 늦어진다는 것이다.

상대는 현직시장인 한국당 조길형 후보다.

아무리 남북정상회담으로 민주당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하나 충북 북부지역은 보수세가 강하다.

민주당이 "미투"관련자 공천을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억측만 난무하다. 전략공천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다. 무슨 집권당이 시골시장 공천도 깔끔하게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냐며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다.

한국당과 야당은 미투 관련자를 공천하길 기다리고(?) 있는듯 하다. 민주당 충주시장 공천이 정치 호사가들의 관심지역이 됐다. '시골시장' 공천을 두고 이리 억측이 난무한 것도 처음있는 일인 것 같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