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크 선장의 보이지 않는 손
후크 선장의 보이지 않는 손 (피터 T 리슨 지음 / 지식의날개 펴냄)

‘후크 선장의 보이지 않는 손’은 복잡해 보이는 경제학의 기본 원리들을 해적선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설명해주는 교양서다.

오늘날 경제학은 일견 경제학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인간의 행동, 심리 또는 사회의 여러 제도를 ‘경제적 사고방식’을 통해 분석하고 탐구하는 데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행동경제학, 심리경제학, 결혼경제학, 범죄경제학 등의 파생어가 이런 현상을 보여준다.

‘경제적 사고방식’은 인간은 이기적이며 합리적이라는 가정에 기초를 둔다. 이 가정을 적용하면 어떤 특수한 조건 및 상황 속에서도 인간을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분석의 틀을 만들 수 있다.

저자 피터 T 리슨은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도구를 ‘보이지 않는 갈고리 손’으로 변용해 ‘해적’ 사회를 해부하는 데 사용한다. 바다에 떠 있는 ‘해적선’이라는 공간 자체가 무인도와 같이 여러 경제적 조건이 제한된 상태에서 분석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리슨은 실제 17~18세기 해적선 안에서의 여러 행동 양태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해 그것을 경제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한다. 이를테면, 리슨은 해적들이 그들의 지도자를 민주적으로 선출하고,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일을 투표로 결정해야만 했던 이유를 보여준다. 이는 선장이 선원을 희생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해적 민주주의의 경제학이다.

해적들은 조직을 더 평화롭게 유지하기 위해 배 위에서 그들을 규율했던 ‘협약’ 또는 ‘해적 규약’을 만들었다. 이 규약에 내포한 규칙과 규제는 해적선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외부효과로 인해 약탈에 필요한 해적들의 일사불란한 협동심이 약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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