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가능성이 워싱턴 외교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참석이 실현될 경우 한국전쟁 휴전 협정의 서명 당사자인 미국, 중국, 북한 대표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일 경우 한반도 비핵화를 넘어 종전선언도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빅토리아 코츠 백악관 국제 협상 담당 특별보좌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문재인 대통령이나 시 주석 등 다른 국가 정상들이 동참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마이니치는 “중국은 북한의 최대 지원국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대북제재 실효성의 열쇠를 쥐고 있었다”면서 “지난 1개월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2차례 만나 후견자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에 대한 시 주석의 영향력을 종종 언급했고, 지난 9일에는 시 주석의 구체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며 시 주석의 회담 참석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시 주석은 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연이어 접촉하며 활발히 정상 외교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9일 공식 회의를 시작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실현하는 데 “시 주석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여러 차례 감사를 표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시 주석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정상회담 기간 싱가포르를 방문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적극적인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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