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이탈리아의 현대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1917년 작 유화 ‘누워 있는 나부(Nu couche)’가 14일(현지시간) 1억5720만 달러(약 1690억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에 구매자의 수수료는 포함되지 않다.

모딜리아니가 1916∼1919년 그린 35점의 누드화 가운데 하나로 경매 출품 전부터 낙찰가 신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쏠렸던 작품이다. 결과는 모딜리아니 작품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 됐다.  

지금까지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가로 팔린 작품은 2017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030만 달러(약 4978억9000만 원)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문디'(구세주)이다.  

판매자는 아일랜드계 억만장자 존 매그니어로, 지난 2003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2690만 달러(약 288억원)에 구매했다. 낙찰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소더비 대변인에 따르면, 1억5720만 달러는 역대 미술품 경매 사상 4번째로 높은 가격(낙찰 당시 가격 기준)이다. 또 소더비에서 경매된 미술품으로는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35세에 사망한 모딜리아니 작품 중에서 가장 큰 것이다. 모딜리아니는 191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자신의 첫 개인전에서 '나부' 시리즈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로서는 다소 외설적인 작품이었던 탓에 전시되자마자 큰 논란이 일었다. 특히 대중들이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전시장에 몰려들면서 프랑스 경찰 당국은 전시 폐쇄를 지시하기도 했다.

모딜리아니의 다른 누드 작품은 지난 2015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040만 달러(약 1825억원)에 팔렸다. 당시 구매자는 중국 억만장자 선라인그룹 류이첸 회장이 설립한 룽 미술관이었다.

이날 경매에는 파블로 피카소, 클로드 모네, 에드바르트 뭉크,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들도 출품됐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