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9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할 때 바로 옆자리에 배석한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인 앤드루 김.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김홍배 기자]“미국은 (군사옵션 시나리오를) 무려 20여가지를 놓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하고 북한이 반응했을 때 어떻게 다시 반응할지 등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정부 고위관계자는 15일 기자들을 만나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을 워싱턴에서 만났다”며 “(당시 미국의) 군사옵션이 강경론자들이 주장하는 협박용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거론된 '앤드루 김'.

그간 내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그의 한국 이름은 김성현이며, 50대 중반의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 관계자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말과 영어에 모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강경한 시각 때문에 일각에서는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다.

CIA 한국지부장과 차관보급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를 지낸 뒤 지난해 초 퇴직했다가 같은 해 5월 KMC가 창립되자 센터장으로 현역 복귀했다. 이 때문에 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의 측근으로서 그간 미 정보당국과 한국 정부가 긴밀하게 소통하는 데에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이 관계자는 “백악관에는 그가 사용하는 별도의 사무실이 있다며 코리아미션센터에 600~700명이 근무하고 있을 정도로 예상보다 규모가 커 놀랐다"고 앤드류 김의 '파워'를 전했다.

이어 그는 이 "앤드루 김이 생각보다 꽤 오래 전부터 한반도 비핵화 실무 조율 과정에 관여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앤드루 김은 2월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내려온 맹경일 북한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을 만나 그때 이미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문제를 논의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4월 1일 전후로 추정되는 폼페이오 장관의 1차 평양 방문이 성사됐고, 앤드루 김 센터장은 이후 수차례 더 방북해 북측 고위급과 접촉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 3월에는 대북특사단에 포함된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방북 전 극비리에 김씨를 만났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당시 북·미 대화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것으로 관측됐다.

이 관계자는  “앤드루 김 개인적으론 한국에 대한 애정이 아주 깊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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