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원 금주 중 강제 진입 가능성

▲ 금수원 공개, 내부 둘러보는 취재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오는 20일로 예정된 가운데 검찰이 이번 주 안으로 유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 전 회장의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신병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인영장 기한이 만료되는 오는 22일까지 유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 측과 접촉하고 있고 영장심사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유 전 회장의 소재 파악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유 전 회장에게 지난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유 전 회장이 이에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 대신 곧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구속영장에 횡령·배임 1300억여원, 조세포탈 140억여원 등 1400억원을 상회하는 범죄 액수를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오는 20일 오후 3시 유 전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유 전 회장이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영장실질심사에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번주 안으로 유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별도의 검거팀을 구성해 유 전 회장 측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검찰 소환에 불응한 지난 16일 인천지검 주영환(사법연수원 27기) 외사부장을 유 전 회장 일가 검거팀장으로 지정,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에 검사 3명과 수사관 등 검거팀 40여명을 잠복시켜 내부 동향을 살피고 있다.

또한 검찰은 같은날 경기 안성경찰서에서 유관기관 관계자 등과 함께 금수원 진입 작전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유 전 회장의 차명 휴대전화에 대한 위치 추적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여전히 유 전 회장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서 빠져나가 제3의 장소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 전 회장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오는 20일을 전후로 검찰이 금수원에 강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검찰이 금수원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유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구원파 신도들과의 물리적 충돌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원파 측이 "순교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만큼 이들이 금수원 진입을 순순히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금수원에 머물고 있는 신도들의 숫자를 1000~2000여명으로 보고 이보다 2~3배 많은 경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경찰청에 협조 공문을 보내 이와 같은 요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에 대한 체포 작전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에 체류 중인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씨와 장녀 섬나(48)씨의 강제 송환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검찰은 대균씨에 대해 전국에 A급 지명수배를 내리고 대균씨를 검거하는 경찰관에게 1계급 특진과 포상을 요청한 바 있으며, 강력부 수사관 등을 중심으로 특별추적팀을 꾸려 대균씨를 쫓고 있다.

또한 혁기씨와 섬나씨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법무부·대검찰청 등과 공조해 미국 연방수사국(FBI) 과 프랑스 당국 등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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