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다음 주에 알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에 진행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다음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바라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발언으로 북미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이날 "그런(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날이 올 것"이라며 "6월12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싱가포르에)간다면 북한에 매우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같은 날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정상회담에 매우 희망적"이라면서도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다음 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전달하고 거기에 대해서 김 위원장이 어느 정도 협조적으로 나오면 다음 주에 날짜를 발표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이러이런 조건으로 북한이 협조적으로 나온다면 열릴 수 있다’는 얘기를 했을 거다. 그러니까 문 대통령이 돌아와서 도리 없이 핫라인, 즉 직통전화를 써야 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대해 “문 대통령이 (자신의) 조건을 충족시켜달라는 요구다. (북미정상회담)날짜는 정해져 있으니 갈지 안 갈지를 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보상으로 경제적 지원과 체제안전 보장, 평화협정 등을 제시했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선 “경제 지원을 미국이 해 달라는 얘기를 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 경제 지원까지 하면 수교는 불가피해지는 거고, 또 수교 전이라도 미국의 기업들이 북한에 투자를 하거나 지원을 하게 되면 함부로 군사적으로 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는 중국, 일본, 한국이 경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식으로 빠져나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지원 여부에 대한 답을 어떻게 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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