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한반도의 거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졌던 북미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됐다.

트럼프는 24일 밤(한국시간) “최근 북한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근거,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사실상 북미정상회담 취소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배경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발언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우리를 비극적 말로를 걸은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을 보면 미국의 고위 정객들이 우리를 몰라도 너무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부대통령(부통령) 펜스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조선이 리비아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느니, 북조선에 대한 군사적 선택 안은 배제된 적 없다느니,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느니 뭐니 하고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1일 펜스 부통령이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한 직후 나온 발표다.

최선희 부상은 북한 외무성 내 최고 실세로, 최영림 전 북한 총리의 수양딸로 알려졌다. 최영림은 1930년 함경북도 경흥 출신으로 김일성이 독재 시스템을 자리 잡기 시작한 초기, 책임부관으로 10여 년을 복무한 최측근이다. 이후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뒤 내각 총리의 자리에 까지 올랐다.

그러나 부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지 못하자 최선희 부상을 포함해 한 명의 아들과 두 명의 딸을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양된 최 부상은 오스트리아와 몰타, 중국 등에서 유학 생활을 했으며 1980년대부터 북한 외무성에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3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열린 6자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 통역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는데 2000년대 초부터 6자회담과 북미협의 등에서“상사보다 높은 통역”으로 불릴 정도의 실세로 알려져 있다.

또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발언을 제멋대로 의역(意譯)했다”거나 “상사인 리근 당시 북미국장이 이코노미석에 탔는데 최선희는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는 등 다양한 일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16년 북미국장으로 발탁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최근 (북한)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근거,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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