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민호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26일 판문점에서 극비리에 만났다는 소식에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들도 이 소식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전했다.

이 자리에는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통전부장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상 만남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오후 정치권에 따르면 남북 양측 정보당국 수장이 배석을 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이 외교라인이 아닌 국정원과 통전부, 정보라인을 통해 성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어느쪽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26일) 오전에 회담 의사가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전달이 됐고 급히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첫 번째 회담 때와 달리 임종석 비서실장, 김여정 부부장도 배석을 했었는데 오늘은 그때보다 배석자가 줄었다.

특히 이날의 만남은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 후에 29일 만이고 한미정상회담 후에 나흘 만에 만나게 된 것으로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 또는 미국 당국자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하는 시간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사이에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시진핑 주석을 두 차례나 만나고 왔기 때문에 북중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을 수 있다.

회담을 마친 뒤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포옹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기 때문에 회담 자체는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회담이 갑작스럽게 진행이 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위터를 통해 "12일에 열릴 수 있을 것이다, 만약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이다"라는 발언이 영향이 마쳤다는 분석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을 방북해 만나기는 했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접촉은 지금까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와서 미국의 직접적인 입장을 북한에 육성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전날 청와대에서 '북미 간의 직접 소통이 필요하다' 입장을 밝혔었는데 바로 다음 날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는 점에서 미국의 입장을 북한에 전달하는 자리가 됐을 것이란 얘기다.

특히 이번 남북정상의 만남을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한 것이 어제까지 북한에 갔었던 CNN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27일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며 밝힌만큼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중대한 발표를 문대통령이 발표할 것이란 추정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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