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가 제작한 금연광고 '담배와의 전쟁'.
[김승혜 기자]정부가 세계 금연의 날인 5월31일을 맞아 '흡연으로 매일 159명이 숨진다'는 내용을 담은 금연광고와 슬로건을 공개했다.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에 실린 '한국인 성인남녀의 흡연관련 사망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 흡연관련 사망자는 5만8155명(남자 4만9704명, 여자 8451명)으로 추산됐다. 365일로 나누면 하루 159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구는 장기간 추적되고 있는 대사증후군 사망연구와 한국인 암예방 연구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일반적으로 흡연율 증가와 폐암 발생률 증가가 25년 차이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고려해 1985년 30세이상 흡연율(남자 71.1%, 여자 10.7%)을 이용해 계산했다.

연구진은 남녀별로 연령과 음주력을 통제하고 비흡연자와 비교해 현재 흡연이 전체 사망과 질병별 사망에 얼마나 위험을 끼치는지를 분석했다.
  
남성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사망 위험이 1.75배, 여성은 1.72배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질환별로는 남성의 경우 폐암(4.8배), 후두암(4.71배), 죽상동맥경화증(3.55배), 구강, 인두암(각 2.79배), 식도암(2.59배), 만성폐쇄성폐질환(2.46배) 순으로 걸릴 확률이 높았다. 여성은 후두암(5.85배), 식도암(4.01배), 폐암(3.31배), 만성폐쇄성폐질환(2.90배), 궤양(2.63배) 순이었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보건복지부는 올해 금연광고 '담배와의 전쟁' 편을 제작했다. 흡연으로 매일 159명이 숨진다는 메시지를 직접 표현했다.

금연 슬로건은 '흡연, 스스로를 죽이고 타인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로 정했다. 흡연자가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 될 뿐만 아니라 의도치 않게 타인까지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흡연이 개인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임을 강조했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세계 금연의 날(World No Tobacco Day)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987년 담배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매년 5월31일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복지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제31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을 열고 유공자 포상과 정책 포럼 등을 개최한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정부는 앞으로도 담배 없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금연구역 확대, 소매점 내에서의 담배진열 및 광고금지, 담뱃갑 경고그림 부착 및 무광고 규격화 포장(Plain packaging), 담배성분 공개 의무화와 가향물질 규제 강화 등 담배규제 정책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데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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