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가 31일 낮 12시30분께 대구시 중구 반월당에서 출정식 중 한 여성의 폭행으로 허리와 꼬리뼈 등을 다쳤다. 사진은 넘어진 권 후보의 모습.
[김홍배 기자]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31일 지방선거 출정식 중 한 여성의 폭행으로 다쳐 유세일정을 전면 취소하는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권 후보 캠프측이 ‘백주의 선거 테러’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권 후보는 31일 오후 1시께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동아쇼핑 앞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420장애인차별철폐 대구투쟁연대 등 장애인단체 회원 수십명이 이곳에 찾아왔다. 이들은 권 후보에게 장애인 복지 공공시스템 구축 강화와 발달장애인의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환경 조성 등의 협약을 맺을 것을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여성이 “협약해달라”며 권 후보를 막아섰다. 이 여성은 걸어오는 권 후보를 손으로 막으려했고 이 과정에서 권 후보가 뒤로 넘어져  허리와 꼬리뼈 등을 크게 다쳤다.
 
이에 권 후보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진단 결과 3주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부상을 당했다.  이날 사고로 인해 출정식 이후 예정돼 있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특히 권 후보의 꼬리뼈 골절 진단이 확진될 경우 최소 보름 이상은 보행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알려져 이날 시작된 공식선거운동 기간 권 후보의 정상적인 선거운동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권영진 한국당 대구시당 선거캠프는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권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광역단체장 후보가 선거운동 도중에 폭행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대구에서 발생했다. 이게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고 후보자를 폭행하는 것은 더더욱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후보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 규정한다”고 밝혔다.

경찰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성명은 “직접 폭행에 가담한 용의자가 누구인 지 신속하게 밝혀내야 한다”며 “배후에 어떤 선거 방해 세력이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폭행 상황이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에서 왜 적극적으로 후보자를 보호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도 (경찰이)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420장애인차별철폐 대구투쟁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폭행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대구투쟁연대는 “중년의 여성 한명이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앞에 서서 한 팔로 막아서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건장한 남성인 권영진 시장 후보가 넘어졌고, 이를 폭행 또는 테러로 규정하는 부분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일부 언론들에서는 이 사건을 ‘테러’, ‘폭행’ 등의 자극적인 언어들로 기사를 양산하고 있다. 중년 여성인 장애인 부모가 권영진 시장 후보 앞을 막아선 사건을 ‘테러’, ‘폭행’으로 몰아가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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