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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기자]7000만명의 사상자를 낳은 인류 최악의 전쟁인 2차대전. 이 끔찍한 전쟁의 시발점이자 중심이였던 히틀러와 나치. 그리고 그의 옆에는 최측근으로서 나치의 또 다른 중심인 천재 선동가 괴벨스가 있었다.

악명 높은 행위로 인해 두고두고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지만 그의 탁월한 선동능력은 지금도 연구대상이자 그가 남긴 어록은 아직까지도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되고 그 다음에는 의심받지만 되풀이하면 모든 사람이 믿게된다."

"선동은 한 문장으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려고 할 때에는 사람들은 이미 선동되어 있다."

괴밸스가 남긴 이 어록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다.

그는 최근 "괴벨스가 지배하는 허위선전장이 이 나라에 판치게 할 수 없다"며 "당의 SNS 역량을 강화해 왜곡된 언론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은 기울어진 운동장이고 여론조사기관은 친정부 여론조작기관으로 전락했으며 포털사이트마저 저들의 지배하에 있는 만큼 우리가 믿을 곳은 SNS밖에 없다"고도 했다. 당이 주관한 'SNS 커뮤니티 대표단 워크숍'에서 한 말이라고 해도 공당 대표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무차별로 언론과 여론조사를 매도하며 적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홍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하는 여론조사는 민주당 지지층이 20퍼센트 더 응답하는 편향된 여론 조사"라는 출처불명의 '거짓' 주장을 하며 "드루킹 사건에서 보듯이 여론조작과 지지율 조작으로 국민을 현혹해서 선거를 치르려고 저들은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괴벨스 정권에 현혹되지 마시고 어용방송, 어용 언론에 현혹되지 마시고 6.8-9 2번으로 사전투표해 주시고 투표날은 주위 친지들에게 모두 투표 하시도록 권유해 달라"고 호소했다.

홍 대표는 2일 "노무현 대통령 들어와서 살림 반쯤 들어먹고 물러났지 않았는가. 그렇게 해놔서 우리가 한 9년 동안 좀 살려놨더니 그것을 지금 들어먹고 있는 중"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행한 조은희 한국당 서초구청장 지원유세에서 "나는 지난 1년 전부터 제일 걱정스러웠던 것이 이 나라 살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그동안의 홍 대표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지난달 28일 "미국은 이미 북핵협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빠지라고 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은) 역할이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인천 남동구 소래어시장 방문 도중 기자들과 만나 "그러나 문 대통령이 역할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협상이 잘되면 자신이 역할을 한 것처럼 쇼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은 북핵폐기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뤘다"며 "문 대통령이 '북핵폐기'를 이야기하면 김정은이 만나주지도 않는다. 문 대통령은 (북핵폐기에 대해) 한마디도 못하고 할 수도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통해 미국과 협상하려고 한다는 것은 잘못된 보도"라며 "김정은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문 대통령을 살려주기 위해 지난 토요일에 깜짝 만나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남동공단 중소기업인·소상공인 간담회에 참석, "대통령 지지도 80%가 맞나 싶다. 내 주변에는 한 사람도 지지한다는 사람이 없다"며 "지 혼자 지지율이 80%라고 주장을 하니 어이가 없다"고도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성균관대에서 한 '정의와 형평 만들기' 주제의 강연에선 "지금 한국과 북한, 중국 등 3자가 연대해 미국에 대항하는 모습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는데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북한은 중국과 혈맹이기 때문에 우리는 한미일이 연합 동맹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한국당이 집권하면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이 스스로 손 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취소했다가 번복한 이유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도 상거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상대를 굴복시키기 위해 번복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절대로 (민주당에) 안 진다"며 "검사 시절부터 36년 동안 승부사의 인생을 살아왔다. 아직 정계 은퇴를 할 나이는 안됐다"고 강조했다.

괴밸스 어록에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큰 효과를 낸다."는 말이 있다. 또 괴벨스는 "대중에게는 생각이란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이 말하는 생각이란 모두 다른 사람이 한 말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말도 남겼다. 홍 대표의 그간 발언을 되새김질 하면 너무 흡사하다.

지난 1일 정두언 전 의원이 “홍준표가 뻥을 쳐도 너무 쳤다”고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이 와닿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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