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오는 5일까지 공식방한 일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4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문 대통령 취임 후 한국을 방문하는 첫 아세안 국가 정상이기도 하다.

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4일 두테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식만찬을 주최한다. 양 정상간 회담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의장국인 필리핀을 찾았고 이때 두테르테 대통령과 첫 회담을 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교역·투자, 국방·방산, 문화·인적교류, 농업 등 각 분야에서의 양국간 실질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문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자신의 '신(新)남방정책'에 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신남방정책은 우리와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현재 우리와 주변 4국(미·중·일·러)간 수준으로 높인다는 정책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북미정상회담,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및 종전선언 등을 지지해달라는 당부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빈 방한 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깎아내리다 영웅으로 추켜세워 화제가 된 바 있다.

두테르테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다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국전쟁 종전 선언, 평화협정 추진에 합의한 김정은을 높게 평가했다고 로이터와 교도 통신이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을 두고 "불량소년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영웅"이라며 "내 우상이 됐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정은은 시대의 인물이다. 언젠가 만나면 축하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북한을 격렬하게 비난하는 성명을 주도했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김정은을 "미치광이"로 표현하며 비판했었다.

한편 누리꾼들은 "양국 국익에 도움되는 결과 있길" " 멋지다" "보라카이 이야기도 나올까?" "중요한 사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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