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대구폭행'이 5일 주요포탈 '실검 1위'에 오르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에 사는 50대 부부의 딸이 4일 국민청원에 "제2의 광주폭행사건은 없어져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리면서 두 달여 전에 일어난 사건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50대 부부의 딸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4월 중순경 부모님이 모임이 끝나고 귀가하는 길에 멀리서 외제차가 들어왔다. 전조등이 너무 밝아 꺼달라고 했지만 상대방이 기분이 나빠 욕을 하며 시비가 붙었고, 영상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그 어떠한 욕도 폭력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조등 좀 꺼주세요 하고 지나갔음에도 가해자분들은 부모님을 불러세워 다짜고짜 성적인 모욕감을 주는 욕과 함께 욕을 했다. 그리고 배로 밀치고 멱살을 잡기 시작했고 급기야 싸움이 시작됐다"며 "50대 후반의 나이인 저희 부모님은 20대 사람들을 감당할 수 없었고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보내 달라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주변 목격자들로 인하면 치료비는 얼마든지 줄 테니 죽을 때까지 때리라며 무차별적으로 손목을 꺾고 발로 차며 폭행은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원자는 "아빠는 코뼈가 부러지고 얼굴이 망가졌다. 전치 3, 4주가 나왔다"며 "영상을 보는 내내 하염없이 눈물만 났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부부는 코뼈와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경찰은 쌍방과실로 수사를 결론지었다.

이와 관련 청원자는 "경찰 어른분께 이 동영상 보여드리고 언론에도 제보하겠다 했더니 갑자기 형사님한테 이르고 오더니 형사님이 쫓아와서 언론에 제보하지 말라고 윽박지르고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고 싶냐고 막 겁을 줬다"며 "결국 결과 나온 거 보니 쌍방폭행에 벌금형이라고 약식기소 명령이 나왔다"고 밝혔다.

청원자는 "정당수사도 해주지 않았고, 아무 힘도 없는 50대 후반의 부모님이 어떻게 팀대 팀으로 싸운 쌍방폭행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부모님은 일도 못 가고 집에서 두 달째 매일 정신적 피해와 고통으로 시달리고 있다. 두분 얼굴 볼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 제발 도와달라. 재수사 부탁드린다"며 장문의 글을 마무리 했다.

하지만 해당 동영상에는 몸싸움을 먼저 시작한 것은 부인 김 모씨로 말싸움이 오가는 중에 먼저 상대 남성의 얼굴을 가격한 것이 찍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일방적으로 폭행을 한 남성 무리도 당연히 잘못되었지만 부인에게도 어느 정도의 잘못이 있어 경찰이 쌍방 폭행으로 결론 내린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을 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만일 부인 김 모씨가 조금더 이성적이어서 먼저 선제공격을 하지 않고 상대방 무리가 폭행하는 것을 방어하려다 몸싸움이 오갔다면 당연히 김 모씨는 정당방위로 죄가 없을 것이지만 처음 어쨌든 폭행을 시작한 것이 김 모씨인 것이 무인카메라에 잡힌 이상 쌍방 폭행은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엄중처벌 해야한다" "조사 똑바로 해야지. 경찰은 매번 뭐하는거냐" "최악의 사건이다"라는 경찰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5일 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 사실 그대로 치우치지 않고 수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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