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뉴스 캡쳐
[김홍배 기자]트럼프 미 대통령은 주로 트윗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른바 주류 언론을 혐오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소통방식이다. 최근 역사적 전환점에선 한반도가 그의 트윗에 따라 울고 웃고 하는 상황까지 왔다.

지난달 30일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처음 입에 올린 것도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오늘도 세계는 ‘깜짝 뉴스’가 나올까 트럼프의 트위터를 살피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1월20일 취임한 뒤 지난 30일까지 466일 동안 모두 3214개의 트위트를 올렸다. 하루 평균 6.9개로, 짧게 잡아도 하루 10분 이상씩은 트위터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팔로어 수는 5138만여명이고, 트위트마다 수천에서 수만번씩 리트위트된다. 페이스북 등에 밀려 고전하던 트위터가 2분기 연속 흑자를 낸 것을 두고 “트럼프의 공”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파워 트위터리언’임이 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분석하는 민간업체인 ‘트럼프 트위터 아카이브’에 따르면, 그가 지난 1년3개월여 동안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가짜 뉴스’(Fake News·212회)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시엔엔’(CNN·44회), ‘뉴욕타임스’(NYT·44회)나 ‘엔비시’(NBC·40회), 그리고 우호적인 ‘폭스 뉴스’(Fox News·204회)에 대한 언급까지 고려하면 그는 기성 미디어에 직접 맞서는 무기로 트위터를 톡톡히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러시아’(147회) 스캔들에 대한 반박, ‘클린턴’(103회)과 ‘오바마’(90회), ‘오바마케어’(73회)에 대한 비판도 가득하다. 동시에, 실업률 하락이나 자신의 지지율 상승을 언급하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130회) 구호도 꾸준히 외치고 있다.

트럼프가 가장 많이 사용한 형용사는?

7일 KBS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 사용한 25,165개의 단어 가운데 형용사 2,944개를 분석했다고 전했다.

가장 많이 쓰인 형용사는 대단한, 위대한을 뜻하는 'Great'였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의 슬로건에서 자주 보는 형용사이다.

그의 트윗에서 192번이나 언급됐는데 2.3.4위인 'Many'(87회)'Good'(85회), 'Big'(70회)

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이 쓰였다.

또한, 나쁜 Bad(40회), 끔찍한 Terrible(16회), 공포스러운 Horrible(9회) 같은 부정적인 뜻의 형용사도 트윗 곳곳에서 사용했는데 주로 민주당 공격이나 자신에 대한 러시아공모 혐의를 강력히 부인할 때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1,104개 트윗에서 사용한 25,165개 단어 가운데 제일 많이 쓴 명사는 People이다. People은 131번 사용했고 다음으로 President(110회), Trump(102회)가 각각 뒤를 이었다.다섯 번째로 많이 사용한 Democrats(100회)의 경우 러시아 스캔들과 이민정책에서 트럼프를 공격하거나 반대하는 민주당을 겨냥할 때 사용했다.

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공격을 절대 피하지 않는 것은 물론 그 몇 배로 공격 당사자에게 반격했고, 소속 정당인 공화당의 정책에서 벗어날 때가 많다는 미 주류 언론의 평가와는 달리 예산, 이민, 총기소유 등 대부분 정책에서 공화당의 원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트럼프 트윗 그 어디에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다거나 반성한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 트럼프가 고개를 숙일 때는 갖가지 사건 사고로 희생자가 생겼을 때 그들과 가족들에 애도를 표할 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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