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1939년의 첫 "오즈의 마법사" 영화에 출연했던 난장이들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였던 제리 마렌이 5월 24일 샌디에이고의 한 요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98세. 

 그의 조카딸 스테이스 미셸 배링턴은 6일(현지시간) 그 영화에서 도로시를 난장이 나라에 맞아 들이는 유명한 롤리팝키드(Lollipop Kid ) 역할을 했던 마렌이 70년 이상의 연기인생을 뒤로 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1920년생으로 키가 130cm에 불과했던  마렌은 맥도널드 광고에서 햄버글러와  메이어 맥치즈 역할을 맡는 등 많은 광고에도 출연했고 수 십편의 영화와 TV 연속극에도 출연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참석한 영화제들과 난장이들 모임, 기타 이벤트에서도 수 십년 동안 첫 영화의 그 역할을 재현하고 기념했다.

그는 2011년 할리우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수십년 동안 연예계에서 너무나 많은 역할을 맡아왔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오즈의 마법사에 나왔었지요?' 하면서 열광했다. 어디를 가든지 모든 사람들이 기억한다는 점에서 그 영화가 대단하기는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렌은 키가 130cm여서  그 영화를 위해 동원된  키 작은 사람들 100 여명 가운데에 들었다.  하지만 그는 다른 난장이들과 달리 롤리팝 키드로 무대 한 가운데에서  주디 갈런드 배역의 도로시와 함께  노래와 춤을 추다가 커다란 롤리팝을 건네 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렌은 자기가 사탕을 건네 줄 때에 했던 애드 리브 연기를 감독들이 너무나 좋아해서 계속 그 연기를 시켰다고 말했다.  그 영화로부터 50년이나 지난 뒤에도 그는  롤리팝랜드 대신에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오신걸 환영합니다"로 바꾸어 그 노래를 해야했다.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2006년 그 영화를 기념하는 특별 전시회 개막식에서였다.

 보스턴에서 태어난 마렌은 1938년  코네티컷의 한 호텔의 쇼에서 노래와 춤을 포함한 공연을 하다가 MGM영화사의 스카우트 팀의 눈에 띄여 10대의 난장이 배우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할리우드 영화배우가 꿈이었던 그는 기뻐 날뛰었고  당시 출연료로 받았던 주급 50달러는 아버지의 수입보다 2배나 많았다고 나중에 회고했다. 

 그는  1981년작 " 언더 더 레인보" ( Under the Rainbow)와 "헬로, 돌리"등 많은 영화에도 출연했고  TV영화와 연속극에도 계속 출연했지만  사람들에게는 영원한 "오즈의 마법사"  원조 난장이로 기억되고 있었다.

 마렌은 난장이들의 모임에도 부지런히 참석해왔으며 2014년 동료 난장이 루스 로빈슨 두치니가 사망한 이후로는 이 모임의 마지막 생존자가 되었다.

 그의 유족으로는 부인 엘리자벳 마렌이 있으며 슬하에 자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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