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기운 가득한 동해선
[신소희 기자]"기차타고 유럽가자“

우리나라가 북한의 찬성표를 얻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Organization for Cooperation of Railway)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이에 따라 부산에서 열차를 타고 출발해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와 유럽까지 가는 대륙열차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5일부터 나흘간 키르기즈스탄 비슈케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에서 대한민국 가입안건이 만장일치로 의결돼 대한민국이 OSJD의 정회원국이 됐다고 7일 밝혔다.

한국 정부는 유라시아 대륙철도망과의 연계 강화를 위해 2015년 이후 가입을 추진해 왔으나, 가입조건으로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을 요구하는 OSJD의 정관규정 때문에 그 시도가 번번이 무산돼 왔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열린 OSJD 장관회의에서 북한은 반대표를 중국은 기권표를 던져왔다.

이번 제46차 OSJD 장관회의는 두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기존 태도가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열렸다.

회의에 참석한 한국 대표단장인 손명수 철도국장은 의제상정에 앞서 공식연설을 통해 회원국에 한국 가입안 지지를 요청했다. 북한도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 가입이 최종 결정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가입으로 우리나라는 OSJD가 관장하고 있는 국제철도화물운송협약(SMGS), 국제철도여객운송협약(SMPS) 등 유라시아 철도 이용에 있어서 중요한 협약들을 다른 회원국들과 체결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됐다"며 "화물운송 통관절차에서도 회원국 사이에는 우대를 받을 수 있어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한 물동량 증가 등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우리나라 철도의 유라시아 철도망과의 연계를 위한 국제적 기반이 마련되고, 남북경협 등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OSJD 가입의 효과가 커질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회의에는 28개 회원국 가운데 알바니아, 아프가니스탄, 이란, 쿠바를 제외한 24개국이 참석했다.

OSJD는 유럽-아시아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로, 국제철도운송협정을 관장하고 국제운송표준 원칙을 수립한다. OSJD는 1956년 6월 러시아(구 소련), 중국, 몽고, 북한 등 12개 국가 간 화물운송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창설됐다.

현재는 TSR, TCR, TMGR(몽골 횡단철도) 등 유라시아 횡단 철도가 지나가는 모든 국가들이 참여해 총 28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정회원 국가 외에도 각국의 철도 운영회사 등으로 구성된 44개의 제휴회사와 7개의 옵저버 회사가 OSJD에 참여해 유라시아 철도운영 및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옵저버 회사는 OSJD 주관 회의참석과 각종 분과위 교류활동이 가능하며 도이치반, 그리스철도, SNCF, 핀란드철도, 세르비아철도, 헝가리철도, 러시아연방여객회사 7개사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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