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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3세 정대선 "토종 코인 대표해 블록체인 롤모델 만들 것"
이미영 기자  |  leemy0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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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8  10: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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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기자] 범현대가(家) 3세인 정대선 현대BS&C 사장이 지휘하는 에이치닥테크놀러지가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인 에이치닥(Hdac) 메인넷을 선보이며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과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현대코인'으로 불리는 '에이치닥'은 정 사장이 발행하고 주도한 자체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다. 지난해 한국 토종 코인으로는 최대 규모의 ICO(가상화폐공개·비트코인 16,786개 모음)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글로벌 시장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정 사장은 지난 5일 "토종 코인을 대표해 기존 암호화폐 시장의 부정적인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꿔 블록체인 생태계의 롤모델을 제시하고 싶다"며 "스위스 금융당국의 ICO 심사가 마무리되면 산업별로 기술커뮤니티를 만들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08년 회사 설립 이후 10년 만에 언론 앞에 선 그는 "지난해 백서(사업계획서)를 통해 제시한 사업 및 서비스 상용화에 대한 진행 과정을 소개하며 블록체인 육성을 위해 인프라 지원과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이치닥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IoT와 사물간통신(M2M·Machine to Machine)을 지원한다. 스마트 홈, 스마트 캠퍼스, 스마트 팩토리 등 미래 일상생활에서 접할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된다고 생각하면 쉽다.

가령 블록체인에 인증된 사용자가 현관 앞에 도착하면 장착된 센서가 출입자를 인식하거나 보안 승인을 거쳐 자동으로 문을 연다.

집안에서도 블록체인 플랫폼에 연결된 전기, 수도, 가스 등의 IoT 기기들을 자유롭게 쓰고 각 기기에서 발생한 데이터는 다시 블록체인 플랫폼에 기록돼,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하고 암호화폐로 요금을 자동 결제하는 일까지 가능하다.

지진이나 화재 등 특정 상황에서는 사고예방을 위해 전기나 가스 등이 자동으로 차단된다.

현대BS&C은 건설과 정보기술(IT)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건설·플랜트 사업과 시스템 통합, IT아웃소싱, IT 컨설팅 등의 사업을 한다. 블록체인 업체로는 이례적 사업 구조이지만 실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자체 시장을 가지고 있는 유리한 구조라는 평가도 있다.

정 사장은 "IT업체로 출발해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건설을 추가했는데 IT와 건설의 가치를 접목하는 기술로 IoT에 주목했다"며 "이를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보안성이 중요해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다가 블록체인을 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분산원장인 블록체인은 해킹을 통해 사물인터넷에 적용돼 있는 기기들을 주인이 아닌 제3자에 의해서 작동하거나 데이터를 조작, 불법적으로 수집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홈 분야인 헤리엇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사업은 어느 정도 진전이 된 상태다. 1단계 개념증명을 거쳐 하반기까지 IoT컨트랙트 작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IoT컨트랙트는 다수의 IoT기기 간에 신뢰기반 절차를 블록체인 상에서 합의할 수 있도록 해 안전한 서비스 시나리오를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 사장은 “자사의 건설 부문과 IT 부문이 협업해 개발한 사물인터넷 솔루션을 통해 현대헤리엇을 최첨단 고품격 주거공간으로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라며 "현재 건설 중인 경기도 삼송 현대헤리엇 아파트에 실생활 IoT컨트랙트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사업 비전을 바탕으로 정 사장은 지난해 10월 스위스 주크에 블록체인 전문기업 에이치닥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지난해 3월과 5월, 7월 등 3번의 프리세일과 12월 ICO를 통해 토종 코인으로는 1만6786개의 비트코인을 모았다.

현재 스위스 금융당국((FINMA)이 발표한 ICO 가이드라인에 따른 행정서류를 제출한 뒤 현지 정부의 권고사항을 준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FINMA는 에이치닥 기술의 미래 발전성과 ICO 투자자에 대한 KYC(본인 확인), AML(자금세탁방지) 절차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에이치닥은 AMLA부분 인증은 이미 획득했다.

정 사장은 "우리나라 정부 규제 전부터 스위스로 가려고 했었다"며 "주크는 크립토밸리(Crypto Valley·암호화폐도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어 한번 배워보자는 의욕이 컸다"고 돌아봤다.

이어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비트코인도 아니고 이더리움도 아니고 자체 플랫폼을 적용해 메인넷을 열었다"며 "물론 현대라는 브랜드도 작용했겠지만 기술로 평가받으면 결국에는 사람들이 인정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에이치닥은 메인넷 공개를 통해 완전한 분권체계를 확립했다. 인증·분산 등 퍼블릭 블록체인의 특성을 유지하며 빠른 처리속도가 강점인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장점을 묶어 건설·중공업·유통 등 기존 산업에 특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퍼블릭의 생태계와 프라이빗을 통한 산업 적용 기술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블록체인 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에이치닥테크놀러지를 중심으로 현대BS&C(대표이사 노영주), 현대페이(대표이사 김병철)와 손잡고 에이치닥 플랫폼을 기업이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적용해 개발하고 있다"며 "향후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간 연계가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이치닥을 보유하는 과정은 ICO에 참여하거나 메인넷의 마이닝에 참여하는 것인데 에이치닥 마이닝 해시파워가 굉장히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현재 15테라인데 이더리움 클래식이 8테라 정도다. 메인넷이 있는 블록체인은 인프라 스트럭쳐 확장이 중요한 가치 중 하나여서 조기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 사장은 에이치닥을 단순히 암호화폐로만 보는 시각을 경계한다. 암호화폐는 에이치닥의 일부분일 뿐이고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델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참여자 보호에 방점을 찍고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는 "블록체인 생태계는 참여자가 만들어가는 영역"이라며 "우리는 시장 참여자를 위해 백서 이상으로 기술력을 보여주는데 힘쓰겠다"고 공언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시장 선점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 등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정 사장은 산업 융합을 주도할 블록체인 기술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했다. 에이치닥의 경우도 P2P(개인간)결제, 마이크로 페이먼트(소액결제) O2O(온·오프라인 연계) 등의 서비스는 관련법의 모호함으로 시행하기 어려워 산업적 적용을 먼저 시도했다.

정 사장은 "4차산업혁명에서 AI나 빅데이터는 이미 다른 나라에 주도권을 뺐겼다. 블록체인은 아직 건재하고 우리나라 문화와도 맞다"며 "정부도 일자리 창출과 건전한 산업 육성을 기조로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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