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펠라 호텔
[김홍배 기자]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일요일인 모레(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한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인 스트레이츠 타임스도 김 위원장이 10일에 도착한다고 긴급뉴스로 전했다.

로이터는 김 위원장은 공군 비행장인 파야레바 공항이 아니라 민간공항인 창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올지 아니면 다른 항공기를 이용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초 김 위원장은 위원장은 회담 하루 전날인 11일쯤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제 방북한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이 입국일을 조율해 결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오는 10일 싱가포르에 입국할 예정이어서 북미 두 정상이 모두 회담을 이틀 앞두고 회담 장소에 입성하게 됐다.

두 정상이 예상보다 일찍 서둘러서 싱가폴에 도착하는 이유에 대해 실무협의에서 미처 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문제들을 두 정상이 마주 앉아서 직접 담판을 짓겠다는 뜻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위 외교 소식통은 "합의까지 남은 과제가 많다"며 "남은 나흘이 관건" 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도 "짧은 시간 이뤄진 실무협상에서 양측이 공감대를 이루긴 부족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을 거론하며 CVID에 대한 결단을 촉구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핵무기 조기 반출과 국제 핵사찰 수용, 연락사무소 설치와 관계 정상화 조치라는 구체적 성과가 나오기 위해 북미 양 정상의 싱가포르 도착 일정이 앞당겨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미 양 정상이 추가적인 정상회담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첫 회담에서 선언적 합의만 이룰 경우 후속 회담의 동력도 떨어지는 만큼, 나흘 동안 북미 양측이 얼마나 실무협상의 접점을 넓히느냐가 이번 회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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