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경찰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태옥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또 다시 인천과 부천 시민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정태옥 대변인은 지난 7일 YTN의 방송에 출연해 “서울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서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변인은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워서 올 때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서울로 온다, 그렇지만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를 못하지만 지방을 떠나야 될 사람들은 인천으로 온다"면서 "인천이라는 도시가 그렇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시장 재임 기간 ‘인천시민들의 삶에 관한 각종 지표가 밑바닥'이라고 지적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의 발언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급기야 사회자가 정태옥 대변인의 말을 중간에 끊으며 특정 지역에 대한 직언을 자제해 달라고 중재했고 이어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근데 지금 말씀이 조금 지나치신게 마치 인천은 사람 살데가 못 된 것처럼 들려요”라고 정리했다.

이에 여당이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고 SNS를 비롯한 포털사이트에서도 관련 발언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정 대변인은 8일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며 사과의 의미로 대변인직에서 물러날 뜻을 전했다.

이러한 논란에 앞서 정태옥 대변인은 지난 3월 경찰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해 한차례 논란이 된바 있다.

채용비리 혐의로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의 경찰 소환조사 방침에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마치 공천 확정 발표만을 기다린 듯 경찰이 조 후보에 대해 수사를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사천, 양산, 울산에 이어 창원까지 안면 몰수하고 닥치는 대로 경찰의 칼을 들이대고 있다"며 "이것도 정치공작이 아니고 야당 탄압이 아니라고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해도 너무한다. 이제 공천 발표하기가 두렵다"며 "공천 발표하는 날마다 이토록 공천자를 난도질하는 것은 군부독재 시절에도 없던 야당 탄압"이라고 토로했다.

정 대변인의 이러한 발언은 불법에 경찰 소환된 상황을 정치적으로만 해석한 지극히 개인적 발언이며 이로 인해 열심히 일하는 대한민국 경찰들의 사기를 떨어트렸다는 여론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던 바 있다.

정 대변인은 대구북구갑 지역구 20대 국회의원으로 초선 의원이다. 1961년 대구 생으로 고려대 법대 재학 중인 1986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서초구청, 서울시청, 청와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인천시청 등에서 공직생활을 이어갔다.

박근혜 정부 초기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에서 지역발전정책관, 지방행정정책관을 역임했고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지내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경선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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