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북한은 10일 북미정상회담차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위해 모두 3대의 항공기를 띄운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 3대를 '첩보비행' 수준으로 동원해 장거리 비행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을 가리려는 등의 의도로 분석된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 더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은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와 같은 기종인 항공기 일류신(IL)-62이 이날 오전 평양을 떠나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항공기 경로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이날 IL-62가 나타났지만 이 항공편이 중국 영공에 진입한 뒤 곧바로 지도상으로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IL-62에 김 위원장이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김 위원장이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위해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을 방문했을 때도 참매 1호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오늘 새벽 평양에서 IL(일류신)-76 수송기 1대가 이륙해 싱가포르를 향해 비행했다"면서 "오전 8시30분께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 1대, 그리고 1시간가량 뒤에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 '참매' 1호가 순차적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했다"고 밝혔다.

참매 1호는 IL-62 기종을 개조한 것으로 최대 비행거리가 1만㎞ 가량이다.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4700㎞ 정도 떨어진 싱가포르로 이동하는 데 큰 문제는 없지만 옛 소련 시절 생산된 낡은 기종이라 안전성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날 앞서 시 주석 등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사용하는 중국 항공기도 평양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항공기에 김 위원장이 타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9분 평양에서 출발한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편이 목적지를 싱가포르로 설정하고 이동 중이다.

이 항공편의 편명은 당초 CA 122로 목적지도 중국 베이징으로 표시됐다. 하지만 베이징 인근에서 편명을 CA 61로 변경한 뒤 베이징을 통과해 남쪽으로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 항공기는 시 주석이 해외 방문 때 사용하는 기종인 보잉 747-4J6과 같은 종류라는 점이 김 위원장의 탑승 가능성을 높였다.

더 스트레이츠타임스는 김 위원장의 화물기로 추정되는 IL-76 역시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기간 사용할 식자재와 차량, 물품 등을 싣고 10일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늦은 저녁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퀘벡에서 출발해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8시35분(한국시간 오후 9시35분)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기지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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