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배우 이미소씨가 어머니 김부선씨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의 스캔들 의혹에 대한 심경을 담은 장문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겼다.

이씨는 11일 새벽 이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정말로 많은 고민 끝에 제 의견을 적고자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학교 졸업공연을 하던 날 이 후보와 어머니의 스캔들을 기사로 처음 접했다고 했다. 이후 졸업 관련 사진을 정리하던 중 이 후보와 어머니의 사진을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 후보와 어머니의 사진을 보게 됐고, 그 사진을 찾고 있는 엄마를 보고 많은 고민 끝에 제가 다 폐기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 이후 (엄마에게) 손편지를 쓰게 됐고, 저를 봐서라도 함구해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나와) 약속을 했기 때문에 (엄마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셨는데 후보 토론 과정 속에 뜻하지 않게 다시 논란이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4월 김씨는 딸 이 씨가 쓴 손 편지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이씨는 “엄마, 죽을 때까지 가슴에 묻으세요. 특히 남녀관계는 주홍글씨”라고 썼다.

스캔들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라는 이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 결과 때문에 엄마와 그분의 그 시절 사실관계 자체를 자꾸 허구인냥 엄마를 허언증 환자로 몰아가려고 하는데 당시의 진실을 말해주는 증거라 함은 제가 다 삭제시켜버렸지만, 사실 증거라고 하는 것이 가해자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 제시해야 하는 것이지, 피해자가 자신이 피해 받은 사실을 증명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씨는 “사실상 저희 엄마 그 자체가 증거이기에 더 이상 진실 자체에 대한 논쟁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글 마지막에 이 씨는 이 후보 가족에게 사과의 말을 적었다. 그는 “제가 상처받은 만큼 상처받았을 이 후보님의 가족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다음은 이미소 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이미소 입니다. 정말로 많은 고민 끝에 제 의견을 적고자 합니다.

처음부터 침묵을 바래온 저로써 이 결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제 스스로의 약속을 어긴다는 생각이 모순 같기도 하고 또 더 다칠 많이 무섭기도 하지만 다시 일어나고 싶은 마음에 얘기하고자 합니다.

이 일은 제가 대학교 졸업공연을 올리는 날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창피한 마음에 엄마에게 공연을 보러오지 말라고 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그 후 졸업관련 사진을 정리하던 중 이 후보님과 저희 어머니의 사진을 보게 되었고 그 사진을 찾고 있는 엄마를 보고 많은 고민 끝에 제가 다 폐기해버렸습니다.

그 이후에 그런 손편지를 쓰게 되었고 저를 봐서라도 함구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셨는데 후보 토론의 과정 속에 뜻하지 않게 다시 논란이 되었습니다.

세상 사람들 중에서는 이번 선거의 결과 때문에 엄마와 그분의 그 시절 사실관계 자체를 자꾸 허구인냥 엄마를 허언증 환자로 몰아가려고 하시는데 그때 당시의 진실을 말해주는 증거라 함은 제가 다 삭제시켜버렸지만, 사실 증거라고 하는 것이 가해자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위해서 제시해야하는 것이지, 피해자가 자신이 피해 받은 사실을 증명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또한 사실상 모든 증거는 저희 엄마 그 자체가 증거이기에 더 이상 진실 자체에 대한 논쟁은 사라져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끄러운 걸 싫어합니다. 제 탄생자체가 구설수였기 때문에 앞으로는 모두가 조용히 살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배우라는 직업을 하게 되었고 무명배우이지만 누구의 딸이 아닌 배우 이미소 라는 이름을 갖고자 노력했고, 그 환경과 그런 제 성향에서 상처받지 않고 망가지지 않으며 예쁘게 살고자 늘 제 자신을 탐구하는 사람입니다.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엄마가 싫었고 그래서 저는 여지껏 어떤 일이든(옳은 일이여도) 엄마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엄마의 마음을 들어주지 못하고 회피하고 질책하기 바빴습니다. 사실 지금도 여전히 밉지만 이번만큼도 제 마음 편하고자 침묵하고 외면한다면 더 이상 제 자신을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얘기를 하게 됐습니다.

논란이 되겠지만 저는 논란을 일으키려 하는 게 아닙니다. 논란을 종결시키고자 하는바 입니다. 서로의 실수와 지난 일로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닌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소명의식을 갖고 제 역할을 잘하길 바랄 뿐입니다. 또 더 이상 선거잔치에 저희를 초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집 앞에 계시는 기자분들도 퇴근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상처받은 만큼 상처받았을…이재명 후보님의 가족분들에게도 대신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배우 이미소로서 좋은 소식으로 뵙길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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