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민호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14일 6·1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옛 바른정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표직을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할지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고민하겠다"며 "그 속에서 처절하게 무너진 보수 정치를 어떻게 살려낼지, 보수의 가치와 보수정치 혁신의 길을 찾겠다"고 했다.

그는 다만 "개혁보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보수의 길만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아울러 "보수가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려 적당히 타협하지 않겠다. 철저하고 근본적인 변화의 길로 가겠다"고 발언, 자유한국당 중심의 일방적 보수 재편과는 거리를 뒀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13일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선거 3등으로 정치인생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서울시민의 존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선 따로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르면 15일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미국으로 출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은 연합뉴스에 설희씨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졸업식 참석을 위한 방문으로 이미 예정돼 있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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