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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돌리도~”...삼성SDS 소액 주주들 '분통'
이미영 기자  |  leemy0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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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9  1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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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1년을 맞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취임 1년차의 소회와 2년차의 정책 추진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
[이미영 기자]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 총수 일가가 보유한 비핵심 계열사나 비상장사의 지분을 팔라고 엄포를 놓자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특히 국내 최대 그룹 삼성의 시스템 통합(SI) 계열사 삼성SDS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청와대 온라인 게시판에는 삼성SDS 소액 주주들의 분노의 청원글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김 위원장에게 질의와 대책을 촉구하는 문서를 보내기도 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갑질을 중지시켜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는 18일 오후 7시께 현재 1093명이 참여했다.

이 A 청원자는 "김 위원장의 한 마디로 삼성SDS를 비롯해 대기업 SI업체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며 "기업에서 보안은 핵심으로 어쩔 수 없이 계열사에 일을 줄 수밖에 없는데 계열사 주식을 매각해서 지분율을 낮추라는 것은 비상식적이다"라고 지적했다.

A씨를 포함해 전일까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하는 청원글은 나흘간 15건가량이 올라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14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 총수 일가가 보유한 SI, 물류, 부동산 관리, 광고 등 비핵심 계열사나 비상장사 지분을 팔라"며 "(팔지 않으면) 공정위 조사 및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총수 일가가 비주력 계열사나 비상장 회사를 세운 뒤 일감을 몰아주고 사익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이번에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재벌 저승사자'로 불리는 김 위원장의 발언 위력은 상당했다. 엄포 다음날인 15일 삼성SDS 주가는 14.00% 급락했으며, 다음 거래일에도 0.51% 떨어지며 5거래일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9.2%)을 비롯해 이부진·이서현 사장(각각 3.9%), 이건희 회장(0.01%) 등 총수 일가가 총 17.01%의 지분을 보유했다.

신세계그룹의 정보통신기업 신세계 I&C도 지난 15일 주가가 13.69% 추락한 데 이어 다음 거래일인 18일에도 7.59% 폭락했다. 신세계 I&C의 총수 일가 지분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포함해 총 6.6%이다.

이렇게 삼성SDS 주가가 김 위원장 한 마디에 급락하자 소액 주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더군다나 대형주 삼성SDS는 주가 등락폭이 크지 않는 등의 특성으로 장기 투자 종목으로 꼽혀와 투자자들의 충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B 청원자는 '김 위원장의 탈법적 행위에 대한 해명과 시정조치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고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4차 산업의 선도 기업에 정당한 투자를 한 소액 주주들의 재산에 엄청난 손실을 초래했으며, 시장 교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C 청원자는 "국내 4차 산업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삼성SDS에 전 재산을 투자했는데 하루 아침에 엄청난 재산이 허공에 날아가 버렸다"며 김 위원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비주력 회사라는 판단은 도대체 어떤 기준인지 모르겠으며 글로벌 경쟁 시대에 주력과 비주력 계열사는 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SDS에 3년 동안 투자를 해왔다는 D 청원자는 "4차 산업혁명, 블록체인 등 미래 성장성에 대한 가치를 보고 투자한 이들에게 커다란 심적 충격과 금전적 가치의 손해를 발생시켰는데 어디서 보상받아야하냐"며 "법과 제도적 근거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적 지위를 이용한 으름장 같은 발언으로 이뤄지는 희생과 피해가 일반 서민에게는 삶이 망가지는 결과를 가져온다"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삼성SDS 소액 주주들은 김 위원장을 상대로 직접 맞대응에도 나섰다. 네이버 카페에서 결성된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은 전일 김 위원장에게 '간담회 발언에 대한 질의 및 대책 마련 촉구'라는 제목의 질의서를 보냈다.

이 모임은 질의서를 통해 ▲그룹의 주력사와 비주력사를 구분하는 판단 기준은 무엇인지 ▲어떤 법 규정을 근거로 비핵심 계열사의 대주주 주식을 매각하라는 것인지 ▲비주력사의 주식을 팔라고 요구하는 법적 근거는 무엇인지 ▲공정위원장 요구가 현실화할 경우 소액주주 등이 입을 불가피한 손실에 대한 대책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어 "만약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을 시에는 고소, 고발 등 법적 조치와 가능한 모든 수단 방법을 취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도 김 위원장 발언의 적절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장하는 사적 재산권을 침해하고, 법적인 근거가 취약하다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또 대기업 입장에서는 영업기밀 보호 차원에서 SI 부분을 다른 기업에 맡기기 쉽지 않다는 현실론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핵심과 비핵심 계열사를 가르는 기준도 모호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등 공정거래법과 관련해 위원장이 일부 사안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다"면서도 "핵심, 비핵심 계열사 등을 나누는 기준 등 김 위원장의 발언 내용이 상당 기간 논란이 될 여지가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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