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김태호 블로그
[김승혜 기자]개그맨 김태호가 군산 유흥업소 화재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KBS 희극인실 소속 개그맨 8기인 김태호는 지난 18일 발생한 전북 군산 유흥업소 화재 사망 3인의 한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코미디협회 엄용수 회장은 "우리도 가족들의 연락을 받고 지금에야 알았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 가슴 아프다"고 19일 말했다.

김태호는 사고 전날 군산에서 진행된 자선골프대회에 참석했다가 이날 밤 지인들이 마련해준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배개그맨 조문식은 "같은 날 충북 단양에서 족구대회 MC를 맡아 원래는 그곳에 가기로 돼 있었는데 사고를 당하려니 엉뚱하게 군산 행사에 참석한게 화근이었다"면서 "정말 착하고 성실한 후배였는데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침통해 했다.

고 김태호는 이날 오후 뒤늦게 신원이 확인된 직후 유족들에 의해 경기 성남중앙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중이다. 코미디협회는 빈소가 마련되는대로 유족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장례는 오늘부터 3일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미정이다.

앞서 17일 이모(55)씨는 전북 군산시 장미동 한 유흥주점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 외상값 시비로 벌어진 참극이었다. 이 사고로 인해 3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김태호는 이 사망자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경찰에서 “외상값이 10만원인데 주점 주인이 20만원을 요구해 화가 나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1991년 KBS 8기 공채 개그맨인 김태호는 ‘코미디 세상만사’ ‘6시 내고향’ ‘굿모닝 대한민국’ 등에 출연했다. 2014년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MC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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