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개발을 중단했던 프로젝트V 스마트폰 사진이 유출됐다. (사진=@MMDDJ_)
[이미영 기자]접을 수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핵심 부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의 상업 생산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폴더블폰 출시가 이르면 연말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밸류체인 업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억대가 넘는 글로벌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플렉서블(flexible) OLED 비중 침투율이 아직 8%애 불과한데 폴더블 폰의 본격 출시와 그에 대한 기대감에 플렉서블 OLED 패널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무엇보다 폴리이미드(PI·clear polyimide)필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부품업계에선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접히는 유리'로 불리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clear polyimide)은 유리처럼 표면이 딱딱하면서도 접었다 펼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기존 유리인 스마트폰 커버윈도우를 대체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 소재다.

특히 지난 16일 IT매체 안드로이드 폴리스가 중국 IT 트위터 이용자 @MMDDJ_가 공개한 삼성이 개발을 중단한 폴더블 스마트폰 ‘프로젝트 V’폰 사진이 공개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유출된 전화기의 모델 번호는 SM-G929F. 갤럭시S6 엣지와 갤럭시S7의 모델번호가 SM-G925x, SM-G930x인 점을 감안하면 이 제품은 2015년에서 2016년 사이에 개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지난 18일 ZDNet Korea는 공개된 사진을 보면, 프로젝트V 스마트폰의 두께는 ZTE의 엑손M과 비슷한 수준이다. 화면을 두 개 갖춰 사진 촬영을 위해 뒤로 접거나 좀 더 큰 화면으로 영상을 보고 싶을 때 두 개의 화면을 하나로 사용할 수 있다. 전체적인 스마트폰의 모습은 갤럭시S6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PI시장 점유율 30%에 육박하는 1위 기업 SKC코오롱PI은 PI필름의 수요처 확장성에 대비해 선제적 증설에 나섰으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SKC코오롱PI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PI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양사의 PI사업부를 분할, 합병해 만든 합작회사로 지난 2008년 6월 설립됐다.

일반 PI에선 협력관계를 구축한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CPI에서는 경쟁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SKC는 당초 SKC코오롱PI의 일부 시설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투명PI필름을 양산할 계획이었지만, SKC만의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CPI는 우리나라의 코오롱인터스트리가 듀퐁, 가네카 등 글로벌 폴리이미드(PI) 제조사들을 제치고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그동안 PI는 우수한 성질을 지녔지만 노란색을 띄기에 디스플레이에 활용하지 못했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CPI 관련 특허가 가장 많고, 지난 2016년 투자를 시작한 경북구미 생산공장에서 하반기부터 상업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SKC는 지난 19일 진천공장에서 'SKC 투명PI 양산 및 가공 착공식'을 열며 CPI 투자를 본격화했다. SKC는 지난해 12월 SKC 하이테크앤마케팅과 함께 총 850억원을 투명PI필름 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장비를 발주하는 등 사업화를 준비해왔다. SKC는 내년 상반기에 신규설비를 도입하고 같은 해 10월 이후 상업화를 시작한다. 자회사 SKC 하이테크앤마케팅도 투명PI필름 가공설비를 도입하는 등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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