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버랜드 할로윈축제 ‘블러드시티’ 오픈을 앞두고 지난해 9월 5일 오전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좀비 분장을 한 연기자들이 좀비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대표는 무기력증에 빠진 지 오래됐다. 지난 총선 이후 거의 2년간 무기력에 빠져 사실상 ‘좀비’ 수준에 가깝다. 지방선거 이후 당 소멸로 이어질 것이다."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가 지난 1월 25일 대구에서 지역기자들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지금 한국당엔 ‘당을 ‘살려야 한다’는 이타적 제스처도 없다. ‘살아야 한다’는 각자도생의 본능만 번뜩인다. 마치 유 전 대표의 예언(?)처럼 좀비의 눈빛만 보일 뿐이다.

일부는 회생이 어려워 보이고, 일부는 죽은 줄 모르는 좀비가 되어 여의도를 서성인다. 친박 부활을 예언하는 거짓 선지자가 되거나 화를 피해 지역으로 돌아가 후일을 도모하는 이들도 보인다.

극소수 ‘친박 좀비’도 보인다. 대통령 탄핵 사태의 핵심 조연인 최순실씨의 태블릿피시 조작을 여전히 주장하는 김진태·박대출 의원 등이다. 김진태 의원은 22일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난 듯 하다”고 말하자,“있지도 않은 친박에 기대 정치생명을 연명”하고 있다며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했다.

대구 친박의 계보를 잇는 듯했던 조원진 의원은 '태극기 휘날리며' 박근혜 무죄를 주잫하며 23일도 종로를 누볐다.

친박의 후기지수는 없다. “친노든 친이든 친박이든 한 번 힘을 가졌던 권력이 지고 나면 다음 세력이 오게 돼 있다. 대통령까지 사라진 친박이 다시 권력을 잡을 일은 없다. 한식이냐 청명이냐, 시기의 차이일 뿐 자동 사망한다. 그게 권력의 생리다.”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을 거친 나이가 지긋한 당료는 권력의 사망진단서를 본 게 여러 번이라고 했다.

스스로 좀비인 줄 아는 좀비가 없듯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좀비들은 오늘도 여의도를 헤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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